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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개발 도구 '안티그래비티', 사용자 허가 없이 HDD 삭제하는 사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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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개발 도구 '안티그래비티', 사용자 허가 없이 HDD 삭제하는 사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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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구글의 AI 개발 환경(IDE)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가 사용자의 명령을 잘못 해석해 PC의 D 드라이브 전체 데이터를 삭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레딧 사용자 u/Deep-Hyena492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번 사고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앱 개발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버를 재시작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 캐시 삭제를 AI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안티그래비티는 특정 캐시 폴더가 아니라 D 드라이브 루트 경로 전체를 삭제(rmdir)하는 명령을 실행했고, 그 결과 드라이브가 통째로 비워졌다. 이에 사용자는 "내 D 드라이브 전체 파일을 삭제하라고 허가한 적 있느냐"라고 물었다.

AI는 로그를 확인한 뒤 "아니다, 그런 허가는 하지 않았다. 로그를 보니 캐시 삭제 명령(rmdir)이 특정 폴더가 아닌 D 드라이브 루트에 잘못 적용됐다. 이는 치명적인 실패"라고 사과했다. 또 이 명령이 /q(quiet) 옵션을 사용해 휴지통을 건너뛰며 완전 삭제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드라이브 사용을 멈추고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전문 복구 업체에 의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안내했다.


사용자는 레큐바(Recuva) 등 도구를 활용해 복원을 시도했지만, 이미지와 영상 등 중요한 파일 대부분은 끝내 되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요한 데이터 상당량이 영구 삭제됐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초기에는 터보 모드 사용을 피하라"라고 다른 사용자들에게 조언했다.

하지만 "나는 구글을 좋아하고 모든 제품을 사용한다"라며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이런 심각한 오류가 있는 프로그램을 배포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구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라며 "이번 일을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안티그래비티는 지난달 18일 '제미나이 3'와 함께 출시됐다. 당시 구글은 AI 에이전트가 코드 에디터, 터미널, 브라우저에 직접 접근해 실제 개발자처럼 작업을 수행, 기존의 '명령-응답' 방식에서 벗어나 더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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