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모텔에서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가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수년 간 복역했다가 출소 후 누범기간 중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건 피의자인 20대 A씨는 2019년 9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7월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범행은 A씨가 출소한 후 누범기간(3년)에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앞선 성범죄 사건으로 ‘성범죄가 알림e’ 홈페이지에도 신상공개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 앞에서 경찰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
4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건 피의자인 20대 A씨는 2019년 9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7월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범행은 A씨가 출소한 후 누범기간(3년)에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앞선 성범죄 사건으로 ‘성범죄가 알림e’ 홈페이지에도 신상공개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이 사건 직전 흉기를 마트에서 구입한 점으로 미뤄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7분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한 모텔에서 10대 B‧C양의 112신고가 연이어 접수됐다.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당시 모텔 건물 앞에 A씨가 쓰러져 있었고, 객실 화장실 안에서 B양과 B양의 친구들인 10대 D‧E군이 흉기에 찔려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 4명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A씨와 B양, D군은 숨졌다. E군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현장에는 C양도 있었지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 사건 발생 2주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B‧C양을 알게 된 후 1차례 만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일 A씨는 B양과 만나기로 한 뒤 범행 2시간여 전 모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해 객실에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 계단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
이후 B양이 C양과 함께 모텔에 도착했고, A씨가 B양만 데리고 객실로 들어가자 C양이 인근에 있던 D·E군에게 연락해 객실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당시 객실에서 A씨와 10대들 간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격분한 A씨가 C양에게 흉기를 겨눈 뒤 B양과 D·E군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C양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B양에게 호감이 있었는데, B양이 이를 거부하자 범행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객실 문을 두드리자 창밖으로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양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경남교육청은 입장문을 내고 피해학교 응급심리 지원과 학생 대상 범죄 예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은 “이 사건은 청소년들이 예상치 못한 폭력에 노출돼 목숨을 잃은 매우 중대한 사회적 문제”라며 “그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학교의 안정적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경찰과 지자체와 함께 학생 대상 범죄 예방 및 안전 보장을 위한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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