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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휴머노이드 실증 속도낸다…민관 'K-로봇' 공정 투입 '착착'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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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휴머노이드 실증 속도낸다…민관 'K-로봇' 공정 투입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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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공정과 도요타 차부품 조립 등에서 실증이 진행 중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RB-y1' /사진제공=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 반도체 공정과 도요타 차부품 조립 등에서 실증이 진행 중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RB-y1' /사진제공=레인보우로보틱스



전 세계 제조 현장에서 로봇 도입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단순 자동화 공정을 넘어 로봇 팔, 휴머노이드까지 투입하는 '풀 오토메이션'이 제조업의 최종 목표로 떠오른다. 정부도 제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실증사업을 확대하며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제조용 로봇시장 규모는 166억달러(약24조원)이다. 중국, 북미, 일본, 독일, 한국 등의 국가가 시장 전체의 78.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중국(805억3000만달러, 48.3%) △북미(228억달러, 13.7%)△일본(108억3000만달러, 6.5%) △독일(90억5000만달러, 5.4%) 순이다. 한국은 73억7000만달러로 시장 점유율은 4.4%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산업이 전체 신규 로봇 설치의 48%를 차지한다. 여기에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이 맞물리며 식음료 분야에서도 로봇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제조 로봇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6조원 규모다. 연평균 3% 수준이지만 초기 도입 단계임을 감안하면 성장 여력이 크다.

제조 로봇의 최종 단계는 인간과 유사한 '휴머노이드'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380억달러(약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은 사실상 미·중 2강 체제다. 거대언어모델, 강화학습, 센서·신경망 등 AI 핵심 기술의 83%, 주요 파운데이션 모델의 90%가 두 나라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한국에 기회는 남아 있다. 제조업·자동차·철강 분야의 두터운 산업 기반과 반도체 경쟁력 덕분에 휴머노이드 개발과 실증, 현장 도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다.

다만 과제도 많다. 전문가들은 제어 알고리즘, 센서 모듈, 배터리 등 일부 원천기술은 강점이 있지만 상용화를 위한 시장성·경제성 확보는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정밀 기계 부품(감속기, 초경량 프레임 등)과 원천기술과 양산 기술이 미흡하고 해외 선도 기업과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는 것도 현실이다.

생성형, 일반 인공지능과 관련해서는 기술 규모·인프라 측면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어 아직 초거대 인공지능모델 분야에서 직접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민간기업과 함께 2030년까지 제조 AI 최강국을 목표로 산업정책을 펼치고 있다. 기업의 제조공정에 AI 기반 로봇 설비를 설치하는 'AI 팩토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제조 현장 휴머노이드 투입을 위한 실증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디스플레이·조선·물류 등 6개 현장에 휴머노이드가 투입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은 삼성디스플레이와 대한통운의 현장에 투입된다. 디스플레이 공장에서는 부품 등을 교체하고, 유통·물류 현장에서는 분류·검수·포장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에이로봇은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와 손을 잡았다.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는 조선업에서 인력 수급이 가장 어려운 용접작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생기업이지만 유망 로봇 기업인 홀리데이 로보틱스와 로브로스도 각각 LG전자와 SK에너지의 공장에 자사의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가전과 석유화학의 일부 공정을 대체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제조업 기반을 바탕으로 충분한 제조공정 데이터 확보를 통해 신속한 AI 학습을 추진할 수 있는 생태계 보유 중"이라며 "세계 주요국 대비 산업현장 휴머노이드 실증 투입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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