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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피 밀땅 증시, 삼전닉스 어디로 … 반도체에 쏠린 눈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매일경제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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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피 밀땅 증시, 삼전닉스 어디로 … 반도체에 쏠린 눈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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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 동안 반도체를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계속됐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거품론 여파로 지난달부터 코스피가 40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계열사에 편입하겠다고 공식화한 네이버(NAVER)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눈에 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월 26일~12월 2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반도체'였다. AI 거품론으로 한풀 꺾였던 반도체 종목에 대한 관심이 최근 AI 판도 지각변동에 일부 되살아나면서다. 구글의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가 독주하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아성을 위협할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종목 1위에, SK하이닉스는 4위에 올랐다.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리포트 1·2위가 삼성전자 관련된 것이었다.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한 '구글 AI 생태계 확장 최대 수혜' 리포트에 따르면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가 북미 빅테크 업체들의 높은 메모리 공급 점유율을 기반으로 구글·브로드컴·아마존 등의 메모리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반도체를 향한 꾸준한 관심 속에서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종목 2위에 네이버가 새롭게 등장했다. 네이버 금융계열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지난달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의 두나무 인수를 결의했다.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와 가상자산 1위 거래소의 결합으로 20조원 규모 초대형 디지털 금융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내년 4월 예정된 주주총회 승인을 거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이자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재계 순위 22위에서 14위로 단숨에 올라서게 됐다. 특히 이번 빅딜로 네이버가 얻는 실익이 상당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두나무와 결합해 향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네이버페이 기반 간편결제망에 탑재해 글로벌에 구축한 커머스 생태계와 연동하는 방식의 신사업도 가능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네이버는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리포트 4·6·7·8위에도 들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결정' 리포트를 통해 "합병법인은 디지털 자산 2단계 입법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에 따른 신규 사업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 편입으로 웹3 시장 선도' 리포트에서 "두나무 편입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AI 역량과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 네트워크,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합해 국내 웹3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특히 정부가 활성화를 추진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양사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적분할 후 지난달 24일 유가증권시장에 동시 재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도 주목을 받았다. 재상장 당일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93조원으로 분할 전 시총 대비 6조원 이상 늘었다. 삼성에피스홀딩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일주일간 종목 검색 순위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키워드 검색 6위도 '바이오'가 차지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둘이 되어 더 커졌다' 리포트도 검색 순위 10위에 올랐다. 정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 가치를 96조6000억원, 주가를 209만원으로 추정할 때 분할 기준 가치 56조5000억원 대비 71%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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