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중국이 개발 중인 재사용 로켓이 첫 궤도비행에 성공했지만 목표했던 1단 부스터 회수에는 실패했다.
3일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민간 로켓 개발기업 '랜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주췌(Zhuque·朱雀)-3 로켓의 회수 시험이 실패로 끝났다"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에 이어 재사용 로켓 시험에 성공한 세 번째 기업이 되려던 중국 기업의 희망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험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연소 현상이 발생해 1단 로켓이 부드럽게 착륙하는 데 실패했다. 원인은 조사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높이 66m의 주췌-3는 총 2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발사 후 1단 부스터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로이터는 "중국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맞먹는 대규모의 위성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랜드스페이스의 주췌-3가 로켓 재사용 시험에 성공하게 되면 낮은 비용으로 잦은 로켓 발사가 가능해져 중국의 우주 개발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췌-3는 약 10km 고도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수직 이착륙 시험에는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엔 처음으로 궤도에 올라가는 데 성공했으나 1단 부스터 회수에는 실패하면서 기술적 한계를 드러냈다.
재사용 로켓 분야의 선구자인 머스크는 지난 10월 주췌-3의 설계를 칭찬하며 중국 로켓이 팰컨 9을 능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랜드스페이스는 주췌-3가 완성되면 최소 20회를 재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18톤의 위성을 탑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격차는 여전히 크며 랜드스페이스가 스페이스X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재사용 로켓의 1단 부스터는 분리 후 우주에서 선회와 엔진 점화를 통해 감속하고, 뜨거운 공기를 가르는 초음속 낙하를 견딘 뒤, 착륙장에 닿기 몇 초 전 엔진을 다시 점화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착륙 시 엔진 점화는 로켓의 경로를 지속적으로 보정하는 내장 소프트웨어를 통해 1/1000초 단위로 정밀하게 조정된다.
이러한 재사용 로켓을 상용화한 기업은 지금까지도 오직 스페이스X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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