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튜디오큐브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 사양의 버추얼스튜디오 모습. / 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
글로벌 대작 수준의 인카메라 시각효과(ICVFX) 기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영상 제작소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3일 대전 스튜디오큐브에서 버추얼 스튜디오(영상 제작소)의 개관식을 열었다. ICVFX에 최적화된 제작 시설로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 사양이다.
길이 60미터(m), 높이 8m의 초대형 국산 'LED 월'와 3D 그래픽 엔진을 결합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아시아 최초로 고해상도 광학, 적외선 복합 추적(트래킹) 장비를 도입했다. 안정성과 확장성도 높였다.
콘진원은 이 시설로 국내 제작사들도 ICVFX를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ICVFX는 3D 모델을 활용한 이미지 제작인 렌더링과 카메라 움직임을 연동해 가상 배경과 실제 배우의 연기를 동시에 촬영하는 기법이다.
대전 스튜디오큐브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 사양의 버추얼스튜디오 모습. / 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
세계에서 가장 많은 대작 영화가 제작되는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디즈니플러스의 '더 만달로리안'이나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2019), '데드풀과 울버린' 등 작품이 이 기술을 바탕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반면 규모가 영세한 국내 제작사들은 초대형 LED 월이나 고정밀 트래킹 시스템, 고사양 렌더링 시설을 자체 구축하기 어려웠다. 기획 단계에서 대규모 장면을 축소하거나 차량 주행 등 단순한 촬영에만 기술을 적용해야 했다.
콘진원은 오는 2026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중소·중견 제작사에 우선 배정해 대관 비용 부담을 낮추고, 실무 교육과 기술 세미나도 상시 제공할 예정이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 직무대행은 "버추얼스튜디오 개관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대한민국 방송영상 산업의 제작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우리 콘텐츠가 제작 기술력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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