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보도…“제1도련선 주요지점 운용 美·日 잠수함 함대 겨냥”
두바이 에어쇼에 전시된 중국 윙룽-X 드론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군이 대(對)잠수함 전력 강화를 위해 신형 무인기 ‘윙룽-X’를 실전 배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제1 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 일대에서 운용되는 일본·미국 잠수함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대잠 능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윙룽-X 개발·생산·배치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윙룽-X는 미 보잉사가 제작한 미 해군 대잠초계기 P-8 포세이돈과 비교해 기능 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달 두바이 에어쇼에서 실물 크기의 윙룽-X를 공개한 바 있다.
윙룽-X는 유인 대잠초계기와 마찬가지로 공중·해상 플랫폼과 연동해 운용할 수 있으며, 소나(음파탐지기)를 포함한 해양 감시 센서를 활용해 잠수함을 탐지·추적하고 첨단 대잠 어뢰 발사도 가능하다. 최대 비행시간은 40시간으로 P-8 포세이돈(10시간)의 약 4배 수준이다.
이에 앞서 중국군은 함상 기반 대잠수함 헬리콥터인 Z-20F를 지난달 초 취역한 세번째 항공모함 푸젠호에 탑재·운용한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다. Z-20F의 최대 항속거리와 체공시간은 각각 1000㎞, 5시간이다.
중국군은 아울러 지난 9월 승전 80주년 열병식에서 차세대 대형 대잠수함 및 해상 감시 항공기 Y-9Q와 무인 잠수정(UUV) HSU100과 AJX002를 선보인 바 있다.
SCMP는 이 같은 일련의 조치가 미국과 일본 등 전략적 경쟁국들의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대잠수함전 시스템 강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근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지정학적인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중일 군비 경쟁도 가속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달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대만과 불과 110㎞ 정도 떨어진 최서단 요나구니섬 등을 방문해 03식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배치를 조속히 추진하는 한편 필리핀에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수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