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다저스’의 기치를 내걸고 다저스를 잡기 위해 큰돈을 써 슈퍼스타들을 부지런히 수집한 샌디에이고는 실제 다저스를 위협하는 구단으로 떠올랐다. 두 팀이 성적과 지구 선두를 놓고 다투다보니 민감한 일도 많이 생긴다. 근래 들어 두 구단 사이의 ‘몸에 맞는 공’이 많이 오갔고, 상당수는 ‘보복구’로 의심할 수 있는 장면들도 있었다. 두 구단 선수들 중 상대에 대해 불쾌함을 감추지 않는 일도 적지 않았다.
올해 6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경기 당시에는 시리즈 내내 몸에 맞는 공과 보복구가 속출하며 결국 양팀 감독이 퇴장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샌디에이고 마무리 로베르트 수아레스는 다저스의 간판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의 등에 공을 던져 징계를 받기도 했다. 수아레스는 “빈볼을 던질 만한 점수차나 상황이 아니었다”고 항변했지만, 경기장의 모든 선수들과 심지어 주심까지 빈볼이라고 확신했을 정도였다.
인성이 좋기로 소문난 오타니가 뛰어 나오려는 다저스 동료들을 막아서며 확전은 피했지만, 오타니도 추후 샌디에이고와는 냉랭한 관계를 유지했다. 보통 오타니는 시리즈에 들어갈 때 상대 팀 감독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하곤 하는데, 그 시리즈 이후 더 이상 샌디에이고 벤치를 상대로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유는 다소 엉뚱하다. 히긴스는 “그는 상대 팀 안에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을 받았다”면서 “저런 식으로 슈퍼스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는 것은 야구에서는 궁극의 경의”라고 이상한 주장을 펼쳤다. 보통 보복구는 우리 팀에서 맞은 선수와 ‘비슷한 급’의 선수에게 던지게 되어 있는데, 오타니가 다저스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에 그에게 보복구를 던졌다는 것이다.
실제 샌디에이고에서 다저스 투수들에게 가장 많이 맞은 선수는 팀 내 최고 스타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였다. 히긴스는 같은 맥락에서 “그 이유는 타티스 주니어가 팀에서 가장 위험한 타자이기 때문”이라면서 “다저스도 그 실력을 인정해 경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꺾지 않았다.
우즈는 “(보복구는) 100년이나 계속되어 온 일이다. 상대가 우리 선수들을 노린다면, 우리도 그쪽 선수들을 노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수아레스의 행동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옹호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팬덤이 사건 이후에도 계속 충돌하는 가운데, 내년 두 팀의 맞대결 또한 계속된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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