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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명세빈, 우리 모두에게 필요했던 한마디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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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명세빈, 우리 모두에게 필요했던 한마디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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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25년 차 박하진 役
"'김 부장 이야기'로 할 수 있다는 용기 얻어"


배우 명세빈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코스모엔터테인먼트

배우 명세빈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코스모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명세빈의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김 부장 이야기'로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 그는 다시 한번 배우로서 깊어진 얼굴을 증명했다. 세상을 버티며 살아가는 모든 김 부장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 명세빈. 그 따뜻함은 결국 그의 삶에도 작은 행복과 용기를 되돌려줬다.

배우 명세빈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극본 김홍기, 연출 조현탁, 이하 '김 부장 이야기')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박하진 역을 맡은 그는 이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부장 이야기'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한 중년 남성이 긴 여정 끝에 마침내 대기업 부장이 아닌 진정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시청률 2.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최종회 7.6%까지 상승하며 의미 있는 여정을 마쳤다. 명세빈은 "처음엔 시청률이 왜 이렇게 안 나오지 싶었다. 원작도 좋고 대본도 좋았기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안 오르길래 걱정되더라"며 "작품이 너무 현실적이다 보니 마주하기 힘든 분들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김 부장 이야기'는 단순히 회사 이야기만을 조명하는 드라마는 아니에요. 우리가 살아오면서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었는지, 무엇을 당연하게 여기며 놓치고 살아왔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요. 아직 못 보신 분들도 몰아보기로 꼭 추천하고 싶어요."

명세빈은 작품이 큰 공감을 얻은 이유에 대해 "회사뿐 아니라 누구나 겪은 이야기"라며 "인생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 않냐. 그런 점에서 시청자분들이 더 많이 공감해 주신 것 같다"고 짚었다.


명세빈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25년 차 주부 박하진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명세빈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25년 차 주부 박하진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명세빈이 맡은 박하진은 25년 차 주부로,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고 양보하며 살아온 인물이다. 하지만 변한 세상에 맞춰 더 이상 남편의 그늘에 숨지 않고 자립하기 위해 힘을 키워간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인물이지만 그렇기에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퇴직 후 집으로 돌아온 김낙수에게 어떠한 비난보다 "수고했어"라는 한 마디로 위로를 건넨 장면이 크게 회자했다.

명세빈의 섬세한 연기가 더해진 이 인물은 시청자들에게 "박하진 같은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너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부담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캐릭터를 잡을 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현실적인 부부 이야기인 만큼 자연스럽고 오래된 관계의 모습을 살리는 데 집중했죠.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워낙 대본이 잘 나와 있어 표현을 잘할 수 있던 것 같아요."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역시 "수고했어" 엔딩이었다. 명세빈은 "대본을 봤을 때 그 엔딩이 너무 좋았다. 제가 느꼈던 그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 장면을 읽는데 부모님이나 친구들, 주변 사람들이 떠오르더라고요. '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으로 확장도 됐어요. 많은 분들이 그 장면만큼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스스로에게도 '고생했다'고 말하면 위로가 되잖아요. 그 장면을 통해 많은 시청자분들이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 명세빈이 "세상의 모든 김 부장에게 '걱정하지 마. 또 일어나면 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배우 명세빈이 "세상의 모든 김 부장에게 '걱정하지 마. 또 일어나면 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섬세한 감정 연기로도 눈길을 끈 명세빈이지만 파격적인 20대 스타일링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해당 장면을 떠올린 명세빈은 "재밌었다"며 웃었다.

"평소 운동도 하고 쉽게 살이 찌는 편이 아니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웃음) 감독님, 의상팀과 여러 차례 논의하면서 하진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았어요. 하진이 동생을 뒷바라지하면서 생긴 자신의 욕구를 스타일링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의 성장은 연기력뿐 아니라 배우로서의 태도에서도 이어졌다. 많은 시청자들은 "제2의 전성기"라 호평하고 있다. 명세빈은 "'닥터 차정숙'을 하면서 표현이 자유로워진 것 같다"며 "실패해도 괜찮고 누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저에게도 여러 모습이 있지만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게 많았어요. '닥터 차정숙'으로 그걸 시도할 수 있었고 이번 '김 부장 이야기'를 통해 더 해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죠. 김 부장에게,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작품이라 더 고마워요."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 시간을 지나오며 더 단단해진 명세빈이다. 그는 "실패와 실수가 있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한 것 같다"며 "그게 바로 '김 부장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세상의 모든 김 부장에게 '걱정하지 마. 또 일어나면 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올 수도 있고 또 힘든 날도 찾아와요. 그렇지만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힘들게 달릴 때가 있으면 또 쉬어가는 때도 있는 거니까요. 실패도 실수도 있을 수 있지만 두려워하지 말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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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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