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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유영하듯’ 부드러운 승차감 스피드+세련미 갖춘 전기세단 파워[김성우의 시승기 - BYD ‘씰’]

헤럴드경제 김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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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유영하듯’ 부드러운 승차감 스피드+세련미 갖춘 전기세단 파워[김성우의 시승기 - BYD ‘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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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PCE 물가지수 전년대비 2.8%↑…시장 예상 부합
3.8초 제로백·듀얼모터 가속감↑
4690만원 가격·서비스는 아쉬움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마침내 국내 시장에 출시한 전기 세단 ‘씰(SEAL·물개·사진)’은 유려함과 강인함이란 물의 성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스포츠형 세단의 부드러운 실루엣 속에 전동화 모터가 내뿜는 강인한 출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인천에서 서울 모처까지 약 50㎞ 구간에서 씰을 직접 체험하며 차량의 매력을 살펴봤다. 첫인상부터 전형적인 중형 세단의 틀을 벗어난 세련미가 돋보인다.

우선 차량은 헤드램프 아래 물결 모양의 주간주행등(DRL)과 리플(파도결) 라이트 시그니처, 그리고 쿠페형 루프라인으로 공기의 흐름을 따라 그려진 선처럼 매끈한 형상을 지녔다. 후면부는 리어 스포일러를 트렁크와 일체화시켜 다운포스를 확보했다.

전장 4800㎜, 전폭 1875㎜, 전고 1460㎜, 휠베이스 2920㎜로 중형세단 크기로, 공기저항계수(Cd)는 0.219로 탁월한 편이다. BYD가 직접 설계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Platform 3.0’의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내 곳곳에서도 세련미를 강조한 디자인 요소가 눈에 띈다.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 10.25인치 클러스터, 다인오디오 12스피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듀얼 무선충전 패드 등 다양한 사양이 배치되는데, 마치 물처럼 조화롭게 이어진다.

특히 기어봉과 다양한 물리버튼들은 대시보드에 매립돼 있는데, 외관상으로 보기엔 확실히 유려하면서 부드러운 인상이다. 기존 차량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조작이 불편하지만, 계속 차량을 탈 오너라면 차량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질 시간은 충분하다. 통풍과 열선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여러번 차량의 디스플레이를 터치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익숙해진다면 크게 불편하지 않다.


엑셀 페달에 발을 올리고 차량에 숨을 불어넣자 차량이 편안하게 앞으로 이동했다. 차량은 앞 160㎾, 뒤 230㎾ 모터의 합산 출력이 390㎾, 약 530마력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8초(공식 수치)다. 직접 운전해보면 전기차다운 가속감으로 도심 구간과 고속도로에서 전혀 거침이 없다. 부드러운 주행질감도 인상적이다.

전기차라 무게중심이 아래 있는 덕분에 고속에서 노면을 움켜쥐듯 든든한 하체감도 안정적이다. 씰의 서스펜션은 FSD(주파수 가변 댐핑) 방식이다. 노면 상황에 따라 댐핑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거친 포장도로에서도 충격이 부드럽게 걸러지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씰에는 BYD가 직접 개발한 82.56㎾h 블레이드(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국내 기준 복합 주행거리 407㎞, 저온환경에서도 371㎞ 수준이다.


다만 가격은 다소 아쉽다. 이 모델의 가격은 4690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대 초중반인데, 경쟁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6, 테슬라 모델 Y와 비교했을 때 결코 저렴하다고 볼 수 없다. 국내 차량 대비 소폭 저렴할 수 있지만, 중국 차량에 대한 여전한 인식을 추가로 반영해야 한다. 브랜드 네트워크·서비스 신뢰도도 여전한 검증 대상이다.

씰은 부드러운 승차감과 세련된 디자인 등, 젊은세대를 사로잡을 다양한 요소를 가진 매력적인 차량이다. 새로운 선택지를 찾는 소비자에게 색다른 매력을 제공할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