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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경쟁 넘어서…퓨어스토리지 “2026년은 민첩성·다변화의 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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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경쟁 넘어서…퓨어스토리지 “2026년은 민첩성·다변화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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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이 그래픽처리장치(GPU) 규모 중심의 확장 국면을 지나 ‘속도와 적응력’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퓨어스토리지는 내년 기업 IT 변화를 이끌 핵심 요인으로 AI 민첩성, 데이터 주권, 구독 기반 인프라, 가상화 재편, 에너지 효율성 등 5가지를 제시했다. 기술 스택 교체 주기가 더욱 짧아지고 글로벌 데이터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기업이 어떤 구조를 선택하느냐가 내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인호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지사장은 “2025년 AI 경쟁의 화두가 GPU 확보였다면 2026년은 확보한 인프라로 얼마나 빠르게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내느냐를 가르는 ‘민첩성’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운데이션 모델이 수개월 단위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고정형 대규모 인프라와 특정 벤더에 종속된 아키텍처는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델·추론 엔진·GPU 구성 최적화를 수주 단위로 반복하는 환경에서 기업이 얼마나 빠르게 기술 스택을 재배치할 수 있는지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주권도 내년 기업 전략의 핵심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전 지사장은 “국내 기업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나 데이터 정책 변화가 곧 비즈니스 위협이 된다”며 “디지털 공급망을 재정의하고 데이터 흐름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 규제 준수 차원을 넘어 기업 회복력(레질리언스) 기준으로 자리잡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불확실한 경기 상황 속에서 비용 구조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구독 기반 모델도 확산될 전망이다. 인프라 조달 방식이 장기 계약 중심에서 소비 기반 구조로 이동하면서 스토리지·컴퓨팅·AI 모델을 월 단위로 조정하는 방향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GPU와 AI 모델 교체 주기가 빨라지는 만큼 인프라 유연성이 비용 효율성을 결정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전력망 한계와 데이터센터 집적도 문제 역시 AI 시대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 지사장은 “국내에서 새로 지어지는 대형 AI 데이터센터 상당수가 지방으로 향하는 이유 역시 전력 제약 때문”이라며 에너지 효율성과 전력 설계가 데이터센터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퓨어스토리지는 회전식 디스크에서 플래시로 전환되는 흐름, 고급 냉각 기술 적용, 모듈형 구조 확대 등이 내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석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상무는 2026년 기술 트렌드로 숨겨진 데이터 활용과 데이터셋 관리 역량, 가상화 혁명, 격리 복구 환경(IRE)의 부상을 꼽았다. 그는 “오픈 인터넷 데이터는 이미 대부분 소진됐고 앞으로는 기업 내부 레거시 데이터와 정책 규제로 인해 원본을 활용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합성 데이터가 AI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 학습의 질이 데이터 양이 아닌 데이터의 일관성, 단일 데이터셋 유지 역량에 의해 결정된다는 분석이다.


가상화 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김 상무는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이후 비용 급증과 라이선스 정책 변화로 기업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했다”며 단순히 다른 하이퍼바이저로 이동하는 수준이 아니라 컨테이너·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으로 전체 애플리케이션 스택이 재편되는 흐름이 2026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은 기존 VM 기반 워크로드는 유지하되 업데이트 주기가 짧고 유연성이 필요한 신규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보안 분야에서는 격리 복구 환경(IRE)의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최근 랜섬웨어 공격은 사실상 테러 등급의 위협으로 평가받는다”며 “단순 백업이 아니라 물리·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복구 체계를 갖추는 것이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제조·공공 등 비즈니스 연속성이 중요한 산업에서는 IRE가 규제 및 보험 기준까지 좌우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퓨어스토리지는 최근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의 ‘프라이머리 스토리지 플랫폼’과 ‘인프라스트럭처 컨섬션 서비스’ 부문에서 2024년 리더로 선정되며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전 지사장은 “올플래시 스토리지 ‘플래시블레이드//E’와 구독형 모델을 중심으로 기업이 AI 시대의 복잡성을 해결하고 민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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