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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한동훈 게시판 사태는 드루킹 아닌 혜경궁 김씨 수준"

이데일리 이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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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한동훈 게시판 사태는 드루킹 아닌 혜경궁 김씨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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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국힘의 당원게시판 조사 개탄스러워"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를 두고 “(의혹은) 사실로 보인다”면서도 “‘드루킹’(여론조작 사건)과 같은 형태라기보다는 소위 ‘혜경궁김씨’ 사건 수준 정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이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내에서 당원 게시판이니 하는 문제로 윤리위가 가동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뉴스에 오르내리는데, 개탄스럽다”며 “지금은 다소간 허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계엄에 선명하게 반대했던 인물들은 큰 줄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큰 흐름에서 민심에 역행한 사람들이 작은 허물을 들어 정치적인 공격을 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계엄에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힌 한 전 대표를 감싸면서 당원 게시판 사태를 한 전 대표에 대한 정치적 공격으로 규정한 것이다.

다만 이 대표는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면서도 “드루킹과 같은 형태라기보다는 혜경궁김씨 사건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모욕하고 세월호 유족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뒤에서 욕하던 사람 수준 정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로 지목된 일을 말한다.

이 대표는 “네이버 댓글을 수만개 단위로 작성하였던 드루킹이야 대중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여론조작을 시도해서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했던 것이기에 형사처벌 됐지만, 가족 및 지인의 계정을 동원하여 기백 개의 댓글을 달아서 국민의힘 당원들의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는 말이 사실이라 해도 당원 게시판의 대중 주목도라는 것은 거의 없다”며 “여론 조작의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성격이나 취미가 독특한 정도의 기행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누가 방구석에서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김건희 부부를 욕하는 글을 올리고 그것이 일부 기사화됐다고 해도 그 당시에 여론에 영향도 전혀 없었을뿐더러, 그 서슬 퍼렇던 시절 매일 같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공개 발언을 하던 제 입장에서는 그냥 웃어넘겼다”며 “국민의힘에서는 이것을 서로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히려 이슈를 키우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빨리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당내의 수준 낮은 헤게모니 싸움은 끝내라”며 “그래야 이재명 정부에 맞설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놓고 야당이 경쟁하면서 민주당의 반헌법적 독주를 막아낼 야권의 대안 경쟁과 혁신 경쟁으로 국민의 시선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당원 게시판 사태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말한다. 최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해당 의혹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된 상태다. 구주류인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은 “당원 게시판 조사는 당원들의 뜻”이라며 환영했지만, 친한계는 “진짜 이게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거라 보는 거냐”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