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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나타난 구미호" … 이브아 아트, 국제 실험극 페스티벌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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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나타난 구미호" … 이브아 아트, 국제 실험극 페스티벌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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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기자]

공연단체 이브아 아트가 베트남 무대예술인 협회가 주최한 '제6회 국제 실험극 페스티벌'에서 실버 연기상을 수상했다.

'국제 실험극 페스티벌'은 11월 20부터 30일까지 베트남 닌빈에서 열렸다. 베트남 무대 예술인 협회 (Vietnam Stage Artists Association VSAA)가 주최, ITI 베트남 국제극예술협회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한국을 비롯해 폴란드, 중국, 이스라엘, 몽고, 우즈베키스탄, 네덜란드, 일본 등의 해외팀이 참가했다.

이브아 아트(YVUA ARTS)는 전설, 동화, 고전을 바탕으로 순수예술과 공연예술이 어우러진 실험적인 이미지극을 제작하는 공연단체이다. 이브아 아트는 지난 2022년 하노이에서 열린 제5회 국제 실험극 페스티벌에 이어 2회 연속 한국 대표팀으로 초청받았다.

이브아 아트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창작극 "레이디 구미호의 전설"을 팜 티 쯔언(Pham Thi Tran) 극장에서 현지 시간 11월 25일 저녁 8시(한국시간 11월 25일 저녁 9시)에 올렸다.

'레이디 구미호 전설' 공연은 이비이(Yvevi Yi)가 연출, 무대/의상 디자인, 대본을 맡아 창작했다.

이이비 연출은 "이번 구미호 전설에 관한 공연은 2023년 ITI 국제 총회 (푸자이라,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쇼케이스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풀공연으로 재창작하였다. 올해는 3월 세계 연극의 날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 오프닝 공연에 이은 두 번째 해외초청공연으로, 한국 공연을 일조하고 있음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브아 아트의 공동대표이자 배우, 화가인 이동연(Monica Lee)이 아트디렉터와 제작, 그리고 무당역할을 맡아 라이브 페인팅과 북연주로 열연하였다.

망나니 요괴 역에 변용준, 저승사자역에 길시우가 참여해 굿판 속 강렬한 북연주를 선보였다. 영상 속 출연진은 구미호/왕자의 1인 2역 외 태평무를 연기한 임원, 살풀이춤을 선보인 임예린, 굿판 요괴 역의 류원상이다.

'레이디 구미호 전설'은 한국의 전설과 전통미를 현대적 감각과 유머로 재해석한 것으로, 한국의 스토리와 미술, 악기와 음악 등을 해외 관객과 공연 관계자들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를 담았다.


특히 이번 무대는 무대 예술과 매체 예술이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했다. 무대 위의 연기와 필름 속 영상이 서로 어우러지는 가운데 전체 극이 진행되며, 배우들의 연기가 무대와 영상 속을 넘나드는 구성이다. 무대예술에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요소를 적극 도입하였다.

또한 영상 속에 태평무와 살풀이처럼 한국의 춤을, 굿판 속 빙의씬에서는 K팝과 베트남 전통춤을 선보여 큰 호응도 이끌어냈다.

공연 후에는 현장 반응이 좋았던 한국 전통 가면을 어린이 관객들에게 나눠 주며 더욱 인기를 끌었다.


레 쿠이 즈엉(Le Quy Duong) ITI 베트남 국제극예술협회 회장은 "이 공연은 젊은 세대가 어떻게 옛 이야기와 전통에 접근하는지, 그리고 그들만의 새로운 시각과 창조성으로 현대의 무대에 올리는지 보여준다. 독특한 북, 가면, 의상 등을 적극 사용함으로서 공연을 상징주의와 리얼리즘이 뒤얽힌 높은 수준의 시각적 언어로 끌어올렸다."고 평하였다.

몽골팀의 연출인 델게르부얀 우란치메그(Delgerbuyan Uranchimeg) 몽골국립예술문화대학 교수는 "한국 연극 '레이디 구미호의 전설'을 관람하며 한 시간 동안 놀라움과 기쁨을 동시에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실험극 축제의 정신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실험적인 작품"이라며 "자유로운 신체 움직임,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연출, 그리고 민족적 스타일의 절묘한 조화가 이 공연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11월 30일 폐막식에서는 이브아 아트는 실버 연기상을 수상하였다.

한편, 연출 이비이는 ITI 국제극예술협회 세계본부 집행위원/한국본부 국장 자격으로,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페스티벌 컨퍼런스 연설자로 참가했다. 또한 ITI 아시아-태평양 지역회의에는 ITI 한국본부 대표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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