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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잡아 친환경 항공유로" … 보령 CCU 메가 프로젝트 예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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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잡아 친환경 항공유로" … 보령 CCU 메가 프로젝트 예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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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억 원 투입 2034년 상용화
충남도 "4900억 원 경제 효과"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이 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보령 탄소 전환 e-SAF 생산 기술 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의미,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이 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보령 탄소 전환 e-SAF 생산 기술 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의미,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이산화탄소 포집해 유용한 물질로 변환하는 기술 개발(CCU 메가 프로젝트)에 나선다.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는 발전·산업 공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모아 지속가능항공유(e-SAF) 등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 및 공정이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이 기술을 탄소중립을 실현한 핵심 수단으로 판단해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령 이산화탄소 전환을 통한 e-SAF 생산 기술 개발(보령 탄소 전환 e-SAF) 사업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저탄장(3,500㎡)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속 가능 항공유(e-SAF)를 생산하려는 것이다. 충남도는 1,402억 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을 통해 산업화에 이르는 2034년 연간 4,900억 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럭스 리서치 등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CCU 시장은 2030년 최대 8,500억 달러(한화 약 1,00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등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CCU기술은 생존의 문제로 산업계는 받아 들이고 있다. 에너지를 많이 쓰고 배출하는 업종이 많은 충남도의 경우도 CCU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 안 실장은 "제철소 부생가스를 수소와 반응시켜 연료로 재사용하거나 발전소 배기가스를 포집해 화학 원료로 만드는 실증 사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경제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이산화탄소 포집, 전환 비용이 높고 아직 석유화학 제품 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정부에 R&D 투자 확대, CCU 제품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공공조달 우선 구매 등을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