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윗집 사람들'(감독 하정우) 개봉을 앞둔 배우 이하늬가 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이하늬는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 자체를 공효진 배우님이 주셨다. 그래서 '네가 했으면 어떨까 싶은데 봐 달라'고 얘기를 했다. 제가 그때 너무 많이 달려서 쉬지를 못하고 있었다. 원래 '밤에 피는 꽃'이 끝나고 쉬고 싶었는데 '애마'가 약속되어 있었다. '밤피꽃'이 밀려서 또 바로 '애마' 들어가고, '애마'에서 사고 나서 다쳐서 쉬고 싶었는데 '열혈사제2'에 들어갔다. '나는 못 한다' 했더니 그건 또 원년 멤버가 빠지면 너무 힘이 풀릴 것 같다고 해서 또 안되겠다 싶어 들어갔다. 그랬는데 또 임신하고 또 출산하고 했다"며 숨가쁜 최근 몇년 간의 일정을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공)효진 배우님한테 '진짜 미안한데 가족들하고 진짜 너무 같이 있고 싶다. 정말 나 2주만 달라. 2주만 시간을 보내고 합류하겠다'고 했다. 하정우 선배님이 저를 까셨다. 가차 없이 까셨다. 보통 한 달도 아니고 2주면 '그래, 쉬고 나오라고 해' 한다. 대부분 그렇다. 그런데 그냥 까인 거다. 저도 너무 당황하고, '2주도 안 돼요? 1주 반? 안 돼요?', '안 돼. 자, 다음' 이렇게 된 거다. 어쩔 수 없다. 가족하고 시간도 너무 중요하다는 걸 제가 아니까. 그냥 경중도를 따지면 '지금 나에게 그 시간이 너무 필요해' 하고 마음을 접었다"고 털어놨다.
이하늬는 "근데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고 이건 한국 영화에 획을 그을 것 같은 포인트가 될 것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고 계속 물어봤다. 수경 캐스팅에 대해서 논의를 많이 했다. '누구한테 갔어?', '그분한테 가면 케미가 정우 오빠랑 맞는데 동욱 오빠랑 안 맞겠다', '그 케미는 이게 더 맞지 않을까', '그 선배님은 그게 좋으니까 '아랫집'이 더 잘 맞을 수도. 언니가 '아랫집'하고 '윗집'하는 게 좋지 않을까' 진지하게 그런 얘기가 오갔다. 얘기 하다 보니까 더 하고 싶은 거다. 미련이 남은 거다. '아, 내가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싶어서 '저에게 다시 기회를 주십시오' 했다. 가족들한테, 남편한테 '진짜 미안한데 한번만'하고 양해를 구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란 직업이 진짜로 너무 많은 가족들의 서포트를 받아야 되더라. 특히 저는 남자, 여자가 좀 다를까 싶은데 남녀의 다름보다 엄마, 아빠의 차이일 수도 있다. 엄마이다 보니까 아이를 낳고 나서 그 부재가 가족들한테 항상 미안한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하정우에게 자신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물었는지에 대해 긍정하며 "'그렇게까지 깔 필요가 있었나, 2주였는데' 그 말씀드렸더니 이게 본인도 뒤에 드라마가 걸려 있고 딱 프로덕션이 그때가 아니면 안 되는 사정이 있었다고 하더라. 의심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 말씀도 하시더라. 본인 생각에 너무 소중했던 거다. 그 마음을 너무 알겠는 거다. 배우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약간 재는지 안 재는지' 너무 아시는 거다. 저는 잰 건 아니고 정말 부탁드린 건데, 달려들 게 아니면 잰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 거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 선배님이 이 작품을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하셨구나' 했다. 감독이나 배우에게 작품이 다 소중하지만, 나에게 너무 소중한 작품을 '같이 소중해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잠깐 생각해 볼게요'하면 '다음!' 이렇게 되는 거다"라고 하정우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수위가 높은 이번 작품을 본 남편의 반응에 대해서는 "남편과는 같이 원작을 봤다. 그걸 드러내놓고 얘기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근데 시사 와서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고 하더라. 원작이 되게 재밌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재밌었다'는 게 한줄평이었다"고 웃음 지었다.
오는 3일 개봉하는 영화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