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돌려보니 처음부터 고의로 찔러대”
“존 존스조차 시릴 간 사기꾼이라고 했다”
“안구 안 움직여” 복귀 내년 상반기 불투명
“존 존스조차 시릴 간 사기꾼이라고 했다”
“안구 안 움직여” 복귀 내년 상반기 불투명
UFC 321에서 챔피언 톰 아스피널이 시릴 간의 눈찌르기 반칙을 당해 무효경기 처리된 후 옥타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헤비급 챔피언 톰 애스피널(32·영국)이 ‘눈찌르기’ 사태 한 달여가 흐른 시점에서 상대가 고의로 눈을 찔렀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애스피널이 사태와 관련해 상대의 고의적인 반칙을 주장한 것은 처음이다. 경기를 일찍 포기했다며 비난을 받고 있는 그가 상황 타개를 위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애스피널은 1일(한국시간) 개인 유튜브와 SNS를 통해 부상 부위의 회복 상황에 대해 소상히 공개했다. 결론적으로 양쪽 안구에 입은 심각한 외상은 현재시점까지 낫지 않은 상태라고 그는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UFC 321에서 애스피널은 도전자 시릴 간(35·프랑스)에게 1라운드 중 우발에 의한 눈찌르기(아이 포킹) 반칙을 당하고 경기 속개를 포기했다. 이로써 해당 경기는 승패 없이 ‘노컨테스트’로 처리됐다.
그가 공개한 지난 달 24일자 의료 보고서에는 “애스피널은 양쪽 안구에 심각한 외상을 입었다”는 내용과 함께 “상사근·조골근 복합체의 심각한 손상을 나타내는 양쪽 외상성 브라운 증후군”으로 진단됐다. 어려운 의학용어지만 쉽게 말하면 아직도 안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 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는 그의 복귀 시점에 영향을 미친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 초에는 그가 등판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너 화이트 UFC 대표는 최대한 빨리 애스피널과 간의 재경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밝혀온 상황이다.
이날 문제가 된 것은 이 같은 그의 몸 상태가 아니라, 새롭게 제기된 충격적 폭로다.
애스피널은 “당초엔 간이 실수로 눈을 찔렀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나중에 경기를 돌려보고나서야 그가 라운드 내내 내 눈을 고의로 찌르려고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처음부터 부정행위를 저질렀고, 이를 통해 나를 위험에 빠뜨리는 방식으로 이기려 했다”고 했다는 것이다.
톰 아스피널이 태클하려는 도중 시릴 간이 손가락을 펴서 아스피널의 눈을 찌르고 있다. 이는 반칙에 해당한다. 간은 경기중 크게 두 차례 눈찌르기 반칙을 저질렀다. [게티이미지] |
그는 “간은 거대한 사기꾼”이라며, 고의로 눈을 능히 찌를 수 있는 기술과 마인드를 지난 ‘데빌’ 존 존스가 간을 비난한 사례까지 끌어들였다. 그는 “(그런) 존스조차도 간과의 경기를 앞두고 간이 사기꾼이고 더러운 전략을 많이 썼다고 말해왔다”고 소리를 높였다.
애스피널은 간과의 경기에서 두 차례 눈찌르기를 당해 눈 부상이 심각하다며 경기를 포기했다. UFC는 간의 파울이 고의적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때문에 애스피널이 속개를 포기한 시점에서 간에게 반칙패 등 별도 페널티는 부과하지 않고 승패 없느 무효경기로 처리했다.
이에 대해 일부 팬들에게서 챔프 애스피널이 비겁한 선택을 했다며 조롱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경기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참고 경기해도 되는 경미한 반칙을 당하고도 안전한 노컨테스트를 받으며 도망쳤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애스피널은 이번 사태에서 줄곧 ‘얼마나 부상이 심각했는지’만 집중해서 어필했다. 경기포기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수세적 입장이었다. 그러다 5주가 지난 해당 반칙이 고의였다는 주장을 갑자기 꺼낸 것은 다소 과한 공세전환으로 보인다. 자칫 그를 향한 일부 팬들의 조롱이 더욱 커질 우려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