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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고흐를 미치도록 그린 '러빙 빈센트' [OTT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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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고흐를 미치도록 그린 '러빙 빈센트' [OTT PICK]

서울흐림 / 2.7 °
[김형호 기자]


러빙 빈센트 (2017)

쿠팡플레이 | 미스터리∙애니메이션 | 15세 | 영국∙폴란드

감독 :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먼

출연 : 로베르트 굴라치크, 시얼샤 로넌

"난 내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다. 그들이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그는 마음이 깊은 사람이구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 빈센트 반 고흐

예술은 스스로 영원한 걸까, 누군가 이어가는 걸까? 예술은 그것을 사랑한 이들의 열망으로 이어진다.


고흐 사후 1년, 집배원 룰랭은 아들 아르망에게 고흐가 테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를 직접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아르망은 고흐를 미치광이로 생각하며 꺼리지만, 결국 파리로 향한다. 그는 탕기 영감을 통해 테오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듣고, 고흐가 지냈던 오베르로 향한다.

아르망은 라부 여인숙의 아들린 등 동네 사람들을 만나며 고흐의 마지막 시절이 석연치 않았다는 증언을 듣는다. 특히 부검의 마제리 박사는 고흐의 복부 총상이 자살로 보기 어렵다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한다.

고흐가 총을 쏘았다는 밀밭이 여인숙과 지나치게 멀고, 자살하려는 사람이 총을 쏜 뒤 굳이 여인숙으로 찾아올 이유도 없다는 의심스러운 정황, 그리고 마을 노인이 헛간에서 총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하면서 아르망의 의심은 고흐가 살해당했다는 확신으로 변한다.


고흐가 자신의 주치의인 가셰와 심하게 다투었다는 사실을 아르망은 알게 된다. 가셰는 군의관 출신이었음에도 고흐의 총상을 치료하지 않았으며 고흐 사후 치료비 명목으로 그림 몇 점을 들고 가는 등 의문스러운 행동을 보였다. 아르망은 가셰를 찾아간다.

영화는 고흐가 남긴 편지와 당시 기록을 바탕으로, 그의 죽음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따라간다.

화가 125명이 5년간 매달렸다. 배우들의 실사 촬영 장면 위에 고흐의 화풍을 그대로 모사해 유화를 덧입혔다. 유화 프레임만 6만 장이 넘는다. 극중 배경은 고흐의 대표작을 기반으로 재구성됐다. 제목은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말미의 "Your loving Vincent"에서 비롯됐다.

그렇게 세계 최초로 손으로 그린 유화 장편 애니메이션이 탄생했다. '미친' 고흐를 미치도록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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