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한 주간 온라인을 달군 영상을 콕 집어 소개합니다.
떨고 있는 승객, 널브러진 물건…긴박했던 신안 여객선 좌초 현장
한 주간 온라인을 달군 영상을 콕 집어 소개합니다.
지난 19일 신안군 장산도 인근 족도에 좌초한 퀸제누비아2호(왼쪽)와 24일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에서 행인을 향해 돌진한 렌터카 사고 모습. [독자 제공] |
떨고 있는 승객, 널브러진 물건…긴박했던 신안 여객선 좌초 현장
항로 이탈하고 무인도에 좌초된 여객선… 놀란 승객들 전원 구조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지난 19일 오후 4시 45분쯤 승객 246명·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전남 목포를 향해 출발했다가 같은 날 오후 8시 16분쯤 신안군 장산도 인근 족도에 좌초했다.
사고 발생 다음 날인 20일 목포해양경찰서는 퀸제누비아2호 일등항해사와 조타수 등을 중과실치상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해경은 이들이 수동으로 운항하지 않고 자동 조타기에 운항을 맡긴 점, 일등항해사로부터 확보한 ‘운항 중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 등을 토대로 중대한 과실 책임이 있다고 보고 구속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고가 난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승객인 이하나(23) 씨는 21일 헤럴드경제에 “사고가 난 것이 담당자가 휴대폰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라면 너무 황당하다”며 “당시에 정말 무서웠는데 그런 부주의로 사고를 냈다니 믿기 어렵다”고 당국 발표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씨는 본지에 사고 당시의 긴장이 가득했던 생생한 모습을 본지에 보내왔다.
사고 피해사실 조사에 착수한 목포 해경에 이씨는 “당국이 발표한 대로 운항 중 휴대전화 사용 등이 좌초 원인이라면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해당 여객선의 운송사인 씨월드고속훼리는 20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해 큰 불편을 겪었을 탑승객 여러분과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사고 경위를 명확히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선박 운항 전 과정에 대한 안전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2일 승객들에게 문자 공지를 통해 여객·차량 운임료 일부 환불을 제시하고, 보상 신청을 위한 접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반향 소속 정찬 변호사는 “운임료를 내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달라는 계약인데 그 계약이 이행되지 않은 것”이라며 “환불은 물론 여객선 회사에 손해배상 청구까지 가능한 사안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해운회사 단체인 한국해운조합의 운송 약관에 운송사의 과실로 선박 운항에 차질을 빚으면 환불하도록 한 규정도 주목된다. 엄태섭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는 “한국해운조합 운송 약관을 보면 운송인에게 책임이 있는 사유로 선박이 운항하지 못한 경우, 전액 환불 및 10~20% 가산 배상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눈물난다, 이게 국가다” 임산부 살린 ‘모세의 기적’ 헬기 뜨고 길도 열렸다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
제주의 한 고위험 임산부가 경남 창원시의 병원으로 긴급 후송 중 경찰의 도움으로 혼잡한 도로를 빠져나가 무사히 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창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제주에 거주하는 임신 29주 차 30대 A씨가 지난 9월 17일 오후 5시 44분께 임신성 고혈압 증세를 보였다.
제주에는 A씨를 치료할 마땅한 병원이 없어 소방이 전국 병원을 수소문해 창원 경상국립대병원으로 헬리콥터를 통해 바다를 건너기로 했다. 헬기는 같은 날 오후 6시 50분께 창원스포츠파크 보조경기장에 착륙했다. 문제는 퇴근시간 차량 정체였다. 경찰은 A씨가 탄 구급차가 빨리 병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차량 지원을 했다.
경찰청 유튜브에 최근 게시된 영상을 보면 구조헬기 도착 즉시 A씨가 구급차에 실려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고 병원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까지는 직선대로로 약 7km 거리였으며 경찰 오토바이와 순찰차가 앞서 길을 뚫었다.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
첫번째 교차로에는 퇴근 차량들이 밀려 도로가 혼잡한 상황이었고 도로 위 차량들은 경찰차와 구급차를 보고 길을 비켰다. 선행하는 경찰 오토바이와 순찰차는 후송차량이 통과할 수 있도록 차량을 통제했고 상습 정체 구간에서도 시민들의 협조 속에 길이 열리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 나타났다.
A씨가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8분께로 무사히 이송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경찰은 “시민들의 협조와 경찰, 소방의 노력으로 임산부는 안전하게 후송된 후 건강하게 아기를 출산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런 일에 쓰이라고 국민 혈세 내는 것”, “경찰, 소방 뿐 아니라 도로에 계셨던 모든 시민이 영웅”, “국민이 지킨 소중한 생명”, “경찰, 소방, 시민 여러분 모두 감사하다”, “눈물이 난다, 이게 국가다” 등 감사와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3명 사망, 11명 부상’ 우도 사고 순간…브레이크등은 켜지지 않았다
제주 우도에서 지난 24일 60대 운전자가 몰던 승합차가 돌진해 관광객 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독자 제공] |
제주 우도에서 60대 관광객이 몰던 승합차가 돌진해 관광객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 경찰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 47분쯤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에서 A(62)씨가 몰던 스타리아 렌터카가 도항선에서 내린 뒤 갑자기 빠른 속도로 약 150m 거리를 질주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 1명과 길을 걷던 70대 남성 1명, 60대 남성 1명 등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또 A씨 등 11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사고 차량은 렌터카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승합차는 천진항에 도착한 후 도항선에서 나와 좌회전한 뒤 곧바로 빠른 속도로 직진하며 도로를 걷고 있던 사람들을 치고 대합실 옆 도로표지판 기둥을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대합실 옆 한 렌터카업체의 CCTV 영상을 보면 주변을 걷던 사람들이 어떤 소리가 들렸는지 발길을 돌리다가 이내 화들짝 놀라며 흩어지고, 승합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대합실 외부 계단과 계단 옆에 있는 대형 도로표지판 철기둥을 들이받는다.
경찰이 사고 현장 주변 CCTV와 목격자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차량이 돌진하면서 운행하는 동안 브레이크 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차량 결함에 따른 급발진 보다는 렌터카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사고 차량 운전자 A씨를 같은 날 오후 9시 34분쯤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차량 RPM이 갑자기 올라갔고 그대로 차량이 앞으로 갔다”며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해 사고 렌터카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급발진 등 차량의 결함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사고기록장치(EDR)를 중점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수건 감싸는 감독 온몸으로 거부한 女선수…‘성추행 논란’에 입 열었다
지난 2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이수민(삼척시청) 선수가 국내 여자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KBS 스포츠] |
지난 주말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여자 선수에게 과도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삼척시청 감독이 “오해”라고 해명했다. 해당 선수는 성추행 의혹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강한 신체 접촉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수민(삼척시청) 선수는 국내 여자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선수는 결승점을 통과한 직후 지친 모습으로 속도를 줄였고, 그 순간 김완기 감독이 다가와 타월을 이 선수의 가슴 아래 허리에 감싸주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이 과정에서 이 선수는 타월을 감싸는 김 감독의 팔을 뿌리치며 그를 밀쳐냈고, 힘겹게 그에게서 벗어나면서 얼굴을 찡그렸다. 해당 장면은 경기 중계 화면에 포착돼 SNS를 통해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모습을 보고 “선수가 명백히 불쾌해했다”, “오른팔로 가슴을 누르는 게 보인다”, “선수 표정이 한두 번 겪은 게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 감독의 신체 접촉이 과도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선수가 쓰러질까봐 보호하려는 동작으로 보인다”며 지나친 해석을 경계하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이 선수 앞뒤로 결승선을 통과한 다른 선수들은 관계자가 어깨 부위에 타월을 덮어준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기 때문에 김 감독의 모습과 비교되며 논란이 증폭됐다.
김 감독은 논란이 커지자 이튿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마라톤은 들어오자마자 쓰러지는 경우가 많아 선수 안전을 위해 잡아주지 않으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며 “시청자 입장에서는 잡아주고 뿌리치니까 추행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육상 쪽에서는 이런 사례가 다반사”라고 해당 상황이 특별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선수가 세게 들어오다 보니까 명치 끝이 닿았다더라”면서 “이 선수가 ‘너무 아파서 저도 모르게 뿌리쳤는데 TV 중계에 나갔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나도 ‘고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선수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이번 상황을 ‘성추행’이라고 주장한 적은 없다”면서도 “문제의 본질은 성적 의도 여부가 아니라 골인 직후 예상치 못한 강한 신체 접촉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는 점”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 선수는 “당시 저는 숨이 가쁘고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옆에서 갑작스럽게 매우 강한 힘으로 제 몸을 잡아채는 충격을 받았다”며 “그 순간 가슴과 명치에 강한 통증이 발생했고 저항해도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팔이 압박된 채 구속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그랬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고, 통증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동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후 김 감독을 찾아가 골인 직후 감독의 행동으로 통증이 있었다는 사실과 해당 행동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선수는 김 감독이 자신에게 해당 행동에 대한 사과나 인정 없이 해명 자료를 먼저 공개했다면서 “선수를 보호하고 상황을 바로잡아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조사도 없이 해명 자료를 공개하는 모습은 매우 힘들고 혼란스러운 경험이었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