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2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경기에서 장크트파울리를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두며 개막 12경기 연속 무패(11승 1무) 행진을 이어갔다.
뮌헨은 경기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전반 6분, 라이머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빼앗기며 장크트파울리의 빠른 역습이 시작됐다. 라즈가 침투 패스를 하운톤지에게 연결했고, 김민재의 압박을 받은 하운톤지는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노이어가 반응했지만 공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뮌헨이 홈에서 일찌감치 0-1로 뒤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선제골을 넣은 하운톤지는 부상으로 곧바로 쓰러졌고, 14분 치료 끝에 18분 시나니와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장크트파울리에게는 불행이었지만 뮌헨에게는 경기 분위기가 과열되는 것을 잠시 멈추게 하는 전환점이기도 했다.
실점 이후 뮌헨은 점유율을 완전히 장악하며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장면마다 골대가 가로막았다. 전반 24분 파블로비치의 패스를 받은 칼이 감아 찬 슈팅은 오른쪽 포스트를 강타했다. 28분에는 디아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케인이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슈팅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35분 비숍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되며 골대를 또 한 번 때렸다. 전반 35분까지 골대를 세 차례 맞히는 희극 같은 불운이 이어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콤파니 감독은 라이머를 대신해 올리세를 투입하며 공격 전개 속도에 변화를 줬다. 김민재는 후반 초반에도 장크트파울리의 역습 초입에서 빠른 커버링으로 수비를 정리했고,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직접 헤더 슈팅을 시도하며 세트피스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비에서의 안정적인 위치 선정과 빠른 복귀는 뮌헨의 후반 공세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뮌헨은 후반 20분 게헤이루와 칼을 대신해 그나브리와 스타니시치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더했다. 장크트파울리 역시 교체를 통해 체력을 보강하며 중원 압박을 강화했지만, 점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32분, 콤파니 감독은 과감하게 김민재를 빼고 고레츠카를 투입하며 총공세로 전환했다. 김민재는 교체 직전까지 수비진의 중심을 잡아주며 흔들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뮌헨의 골대 불운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의 헤더가 또다시 골대를 강타하며 홈 팬들의 탄식이 터졌다. 하지만 뮌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리그 11승 1무로 단독 선두를 확고히 했다. 장크트파울리는 9패째를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팀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김민재의 활약은 경기 내내 뚜렷했다. 77분간 뛰며 패스 성공률 96%(108/112), 슈팅 1회, 파이널 서드 패스 11회, 긴 패스 정확도도 안정적이었다. 태클 1회, 차단 2회, 걷어내기 7회, 헤더 클리어 7회, 리커버리 3회 등 수비 지표에서도 고르게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특히 공중볼 경합에서는 11회 중 9회를 따내며 무려 82%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풋몹’ 평가에서도 7.8점을 받아 선발 수비수 중 3위라는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가장 많은 볼 경합(10회) 승리를 기록하며 지상·공중 가릴 것 없이 수비에서 알토란 역할을 했다. 전반 동점골의 기점을 만들며 수비뿐 아니라 빌드업에서도 팀의 흐름을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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