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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장관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휴식해야"…'야간 노동자 사망' 쿠팡 불시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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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장관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휴식해야"…'야간 노동자 사망' 쿠팡 불시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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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야간 노동자 잇달아 사망
김영훈 장관 쿠팡 물류센터 점검
노동부, 쿠팡 실태조사 계획


김영훈(오른쪽 세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경기 고양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를 찾아 야간 노동자 노동환경을 점검했다. 노동부 제공

김영훈(오른쪽 세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경기 고양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를 찾아 야간 노동자 노동환경을 점검했다. 노동부 제공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잇달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불시 현장점검에 나섰다.

29일 노동부은 김 장관이 전날 오후 10시 30분 경기 고양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를 찾아 야간 노동자들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야간 노동자들의 과로에 대한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작업현장과 휴게시설 실태를 확인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측과 노동자를 대상으로 업무 및 휴게시간, 건강진단 실시 여부, 휴게시설 설치 여부 등 야간근무 노동자들의 건강권 보호 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장관은 물류센터 측에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휴식해야 한다는 것은 의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심야노동을 반복하는 것은 뇌심혈관계질환 등 노동자에게 심각한 타격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야간근로 노동자들에 대한 건강권 보호 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부는 상시 야간 노동이 행해지고 있는 쿠팡 물류센터와 배송센터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이달에만 두 명의 노동자가 야간 근무 중 숨졌다. 지난 21일 오후 10시 30분쯤 경기 화성시 쿠팡동탄1센터에서 30대 노동자 A씨가 물류센터 식당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야간조로 근무하며 제품 포장 업무를 하던 그는 엠뷸런스에 실려 갔지만 끝내 사망했다.

지난 26일 오전 2시 4분쯤에는 경기 광주시 쿠팡경기광주5센터 야간조로 일하던 50대 노동자 B씨가 사망했다. 계약직 노동자였던 B씨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근무 예정이었다. 그는 카트에 물품을 담아 옮기는 작업을 하다 쓰러져 숨졌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두 노동자의 죽음은 쿠팡물류센터의 로켓배송, 새백배송 마감 압박에 따른 고강도 노동과 부실한 심야·야간노동자 보호 대책으로 인한 것"이라며 "쿠팡은 정기적인 휴게시간을 보장하지 않고 인력충원을 통해 노동강도를 낮추는 등의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쿠팡 측은 두 노동자의 죽음이 업무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