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1 언론사 이미지

삼척시청 감독·선수 문제…강원 체육계에서도 입방아

뉴스1 한귀섭 기자
원문보기

삼척시청 감독·선수 문제…강원 체육계에서도 입방아

서울맑음 / -1.7 °

강원체육계에선 김완기 감독 문제 반응 엇갈려

삼척시청, 해당 문제 사실관계 확인 중





(삼척=뉴스1) 한귀섭 기자 = 인천국제마라톤 결승선에서 포착된 강원 삼척시청 육상팀 김완기 감독의 소속 선수 부적절 접촉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 체육계에서도 해당 논란이 구설에 올랐다.

다만 강원 체육계는 김완기 감독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2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 여자 국내부 1위 이수민 선수(2시간 35분 41초)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김완기 감독이 이수민 선수를 잡아주는 장면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당시 일부 시청자는 "손이 허리 아래로 들어갔다", "선수 표정이 불쾌해 보였다"며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고, 반대로 "넘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한 동작일 뿐"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는 의견도 나왔다.

삼척시청.(뉴스1 DB)

삼척시청.(뉴스1 DB)


이를 본 강원 체육인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도내 한 체육인은 "영상을 보면 김완기 감독이 잘못을 한 게 맞다"며 "아무리 선의해서 했어도 선수가 저렇게 싫어했으면 바로 놔주고 사과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체육인은 "원래 김 감독이 저런 사람이 아닌데 지도한 선수가 1등을 하다 보니 기쁜 마음에 과한 행동을 한 것 같다"면서도 "당시 행동은 잘못이 맞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도내 한 감독은 "감독이 선수를 생각해서 그랬는데 솔직히 너무 여론이 과한 것 같다"며 "선수도 성추행이라고 주장한 적도 없는데 감독에게만 너무 비난이 쏟아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완기 감독은 지난 24일 '뉴스1TV'과 인터뷰에서 "마라톤은 들어오자마자 쓰러지는 경우가 많아 선수 안전을 위해 잡아주지 않으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이번에도 선수 몸이 앞으로 쏠려 잡아줬는데, 그 과정에서 내 팔이 명치 쪽에 닿으며 통증을 느껴 본인이 순간적으로 뿌리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민 선수가 '너무 아파서 무의식적으로 그런 반응이 나왔고 죄송하다'고 미안함을 전했다"고 밝혔다.


삼척시청 김완기 감독이 1위로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는 이수민 선수를 잡아주고 있다. 출처=KBS, 네이버블로그

삼척시청 김완기 감독이 1위로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는 이수민 선수를 잡아주고 있다. 출처=KBS, 네이버블로그


이수민 선수는 다음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상황을 '성추행'이라고 단정하거나 주장한 적은 없다"며 "당시 저는 숨이 가쁘고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옆에서 갑작스럽게 매우 강한 힘으로 제 몸을 잡아채는 충격을 받았다. 그 순간 가슴과 명치에 강한 통증이 발생했고, 저항해도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팔이 압박된 채 구속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척시청은 해당 상황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앞선 지난 2022년 창단한 삼척시청 육상팀은 김완기 감독이 부임한 뒤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냈다.


김 감독은 선수를 보는 안목과 지도력을 통해 선수의 기량을 끌어 올려 꾸준히 성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 체육계의 중론이다.

한편 김완기 감독은 1990년 동아마라톤 우승, 1994년 국제마라톤 한국 신기록(2시간 8분 34초) 등을 기록하며 황영조·이봉주와 함께 1990년대 한국 마라톤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han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