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 /로이터=뉴스1 |
세계 최대 파생금융상품거래소 플랫폼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28일(현지시간)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관련 선물·옵션 거래가 10시간 넘게 중단됐다가 복구됐다.
데이터센터 냉각 문제로 발생한 이날 거래 중단 사태는 전날 추수감사절로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야간 시간대에 발생했다. 한국시간으로는 28일 오전 11시40분부터 같은 날 오후 10시쯤까지 이어지다가 오후 10시30분 전후로 거래가 완전히 복구됐다.
이번 사태로 이날 S&P500·다우·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부터 서부텍사스원유(WTI)·금·구리 등 원자재 선물 거래가 마비됐다. 유로·달러, 엔·달러 등 환율도 업데이트를 멈췄다.
CME그룹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에서 가장 큰 파생상품 거래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뉴욕상업거래소(NYMEX)를 비롯해 주식·채권·화폐·원자재 등의 거래가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금리와 미 국채, 주식 등 선물 계약이 CEM에서 하루 평균 2830만건씩 체결됐다.
로이터 통신은 "현물 외환(FX) 거래는 대체 거래소를 찾을 수 있지만 선물 시장 계약은 CME에 집중돼 있어 실시간 가격을 모르는 상태로 거래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는 2014년 4월 기술적 문제로 일부 농산물 계약 거래가 멈춘 뒤 10여 년만에 가장 큰 사고"라고 전했다.
CME 거래가 중단되면 해외 주가지수나 원유, 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한국증시 상장 상장지수펀드(ETF)는 벤치마크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거래돼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
CME는 이번 사태가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문제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시카고 지역의 한 데이터센터에 냉각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킨 게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데이터센터 운영사 시러스원을 인용해 전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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