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단기 계약직 노동자가 새벽에 카트에서 상품을 담아 옮기는 집품 업무를 하던 중 쓰러져 숨진 지난 26일 경기 광주시의 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쌓여 있는 물품 앞을 지나고 있다. 권도현 기자 |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근무 노동자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밤 경기 고양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를 불시에 찾아 야간노동 및 안전수칙 준수 실태를 점검했다.
김 장관은 이날 물류센터 현장에서 작업현장, 휴게시설 등을 직접 확인했다. 근무 및 휴게시간, 건강진단 실시 여부, 진단 결과 사후관리 등 야간 노동자 건강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도 살폈다.
김 장관은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휴식해야 한다는 건 의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심야노동이 반복되면 당장은 아니라도 뇌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이어져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시 야간 노동이 행해지는 쿠팡 물류·배송센터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겠다”며 “야간 노동자들의 건강권 보호 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쿠팡 관련 업무 중 사망한 노동자는 일용직과 계약직 택배 기사 등을 포함해 총 7명으로, 최근 닷새 동안에만 두 명이 숨졌다. 사망 시점 또한 대부분 늦은 밤이나 새벽에 집중돼 있다. 쿠팡의 새벽배송 체계가 심야 노동을 상시화해 노동자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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