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후보 이동경이 직접 손편지를 꺼내들었다. 소속팀 울산HD를 통해 공개한 '미디어에 드리는 편지'에서 왜 처음으로 펜을 들게 되었는지 길고 솔직한 마음을 담았다. 그는 “팀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왔지만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속상했다”고 시작하며 스스로의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운이 없는 선수인가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간발의 차이로 기회를 놓치고, 늘 욕심만 남았던 순간이 많았다”고 한 이동경은 “그래도 남을 탓하지 않았고, 시간을 버티며 축구선수로 조금씩 깨닫고 인간으로도 성숙해지고 있다. 어느 순간 문이 열리고 빛이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친 (박)진섭이형, 싸박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만으로 영광”이라며 “기자님들과 K리그 구성원 전체의 도움 속에 이 자리에 섰다. ‘이동경’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일종의 다짐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호명 여부와 상관없이 한결같은 선수로 남겠다”며 할머니가 지어준 자신의 이름처럼 “동쪽의 빛처럼 빛날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고 썼다.
K리그 선수가 손편지로 정성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며, 이동경의 진심이 고스란히 조용한 여운을 남겼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전북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팀이 흔들릴 때 박진섭은 묵묵히 선수단을 붙잡고 부활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주장”이라며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떠받쳐온 무게를 모두 알고 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MVP의 가치를 들었다. 전북은 “공격 포인트는 많지 않지만, MVP의 본뜻인 ‘가장 가치 있는 선수’에 정확히 부합하는 인물이 박진섭”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전북은 지난해 리그 최다 실점 팀이었으나 박진섭이 수비 앞을 장악한 올 시즌에는 0점대 실점률로 돌아섰다.
이를 바탕으로 전북은 올해 시작부터 독주를 내달리며 정상을 탈환했다. 자연스럽게 박진섭이 우승 프리미엄을 안고 MVP 싸움에 임한다. 실제로 최근 5년간 MVP는 모두 우승팀에서 나왔다. 여기에 더해진 구단 차원의 지지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유세전에 영향을 줄 요소로 불린다.
MVP는 미디어 40%, 감독 30%, 주장 30% 투표로 결정된다. 손편지로 진심을 전한 이동경과 전북 구단의 전폭적 지지 아래 박진섭의 주장 리더십이 어떤 무게로 평가될지 2025시즌 가장 가치 있는 선수의 이름은 12월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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