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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석화 구조재편, 내년 산업생산 최대 6.7조원↓…골든타임"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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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석화 구조재편, 내년 산업생산 최대 6.7조원↓…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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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구조재편시 성장 경로 /사진제공=한국은행

석유화학 구조재편시 성장 경로 /사진제공=한국은행


최근 추진되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재편이 단기적으로 한국의 경제성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보고서가 나왔다. 산업생산과 부가가치, 고용에 악영향을 주는 구조다. 다만, 정부 계획대로 관련 업종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면 보다 긴 시계에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구조재편의 경제적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 구조재편으로 2026년 산업생산은 3조3000억~6조7000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공급 감축 규모를 나프타 생산량의 약 7.5~15.2%로 가정한 수치다. 감축기간은 1년을 가정했다.

산업생산과 함께 부가가치는 5000억~1조원 줄어들 전망이다. 고용은 2500~5200명 감소할 것으로 봤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을 사용해 완제품을 만드는 소재, 플라스틱 및 부품, 정밀화학, 섬유, 건설, 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생산감소의 영향이 파급되는 것으로 시산됐다.

한은은 "최근 중국을 포함한 주요 경쟁국들이 석유화학산업 구조재편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단기적 성장 손실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재편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기업들이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해 3년 간 약 3.5%씩 투자를 늘릴 경우 구조재편으로 인한 단기 성장 감소분은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기업들의 자율참여 방식으로 구조재편을 유도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이 가진 위상 탓에 정부와 업계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은 2023년 기준 한국 전체 제조업 생산의 5.6%를 차지한다. 수출과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7.2%, 2.2%다. 한은은 석유화학산업을 두고 "정유·가스 등 후방 에너지산업과 연계되고 자동차·반도체·이차전지·방산 등 전방산업에 필수·첨단 소재를 공급하는 '산업의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산업의 업황 부진 원인으로는 △대중(對中)·범용제품 중심의 수출구조 △원유 기반 생산설비 집중 △산업트렌드 변화에 따른 비용인상 압력 등을 꼽았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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