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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저효과'에 산업생산 5년8개월來 최대 감소…소매판매 '반등'

머니투데이 세종=박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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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저효과'에 산업생산 5년8개월來 최대 감소…소매판매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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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PCE 물가지수 전년대비 2.8%↑…시장 예상 부합
(종합)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사진제공=뉴스1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사진제공=뉴스1


생산과 투자 지표가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전달의 반도체 호황 기저 효과로 43년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반면 추석 황금 연휴와 소비쿠폰 등의 효과로 소매판매는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 생산 43년 만에 최대 감소…소매판매, 2년8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 지수는 112.9(2020년=100)로 전달보다 2.5% 감소했다. 2020년 2월(-2.9%)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 9월 증가세(+1.3%)를 보였던 전산업생산은 한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4% 줄었다. 반도체 생산이 1982년 10월(-33.3%) 이후 최대폭인 26.5% 급감한 결과다.


최근 인공지능(AI) 훈풍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호황 추세와는 별개로 9월 반도체 생산이 19.8%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반영된 영향이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9월 반도체 생산이 역대 최대였던 기저효과가 있었고 반도체 가격이 20% 가량 상승하다보니 불변지수를 구하는 과정에서 지수가 하락했다"며 "하지만 반도체 시장 자체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지표도 부진했다. 9월 12.6%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지난달 14.1% 감소했다. 기계류(-12.2%)와 운송장비(-18.4%)에서 투자가 두자릿수대 줄었다.


건설기성(불변)도 20.9% 급감했다. 1997년 7월 통계작성 이후 최대 폭 감소다. 건축(-23%)과 토목(-15.1%)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3.5% 증가했다.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추석 황금 연휴와 소비쿠폰 등 정부의 소비진작책 효과가 맞물리며 2023년 2월(+6.1%) 이후 2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7.0%)와 의복 등 준내구재(+5.1%) 등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주요 지표 월별 변동성↑…정부 "기저효과 영향, 증가세 재개될 것"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최근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월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엔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 효과 전월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다만 정부는 월별 등락이 큰 가운데에서도 주요 지표들은 대체적으로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1.1% 증가했다"며 "반도체의 경우에도 글로벌 업황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11월 수출의 큰 폭 증가와 분기말로 갈수록 생산이 증가하는 경향 등을 감안할 때 증가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건설기성, 설비투자 지표 역시 9·10월 평균이 8월 대비 증가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으로 11월 소비심리가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기업심리도 1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앞으로 산업활동 주요 지표들의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보합을 기록했다.

조 과장은 "정부는 성장 동력이 지속·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한미전략적투자특별법이 국익에 부합하게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 논의에 적극 참여하면서 경제외교 성과를 지속 확산시켜 나가는 가운데 재정 신속집행, 공긍기관 투자 3조원 추가 확대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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