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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실패했다”… 아이폰 에어 참패에 中 제조사 초슬림폰 급제동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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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실패했다”… 아이폰 에어 참패에 中 제조사 초슬림폰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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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W] 판매 부진에 중국 제조사 ‘울트라슬림폰’ 개발 중단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올해 새롭게 선보인 ‘아이폰 에어(iPhone Air)’가 시장 반응 부진에 빠지면서 스마트폰 제조사 전체의 제품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오포·비보 등 주요 중국 제조사가 애플을 벤치마킹해 추진하던 초슬림폰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동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나인투파이브맥·디지타임스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에어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유사한 초슬림폰 개발 계획을 잇달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에어는 출시 직후부터 수요 둔화 조짐이 뚜렷했다. 아이폰17 프로 모델이 품절 사태를 겪는 동안 에어는 대부분 지역에서 ‘즉시 배송’이 유지됐다. 이후 생산량이 대폭 축소됐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일부에서는 생산 중단설도 제기됐다. 제조 단가 대비 수요 형성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유사 문제는 삼성전자도 겪고 있다. 갤럭시 S25 엣지의 판매 부진이 보고되면서 내년 후속 모델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두 글로벌 브랜드의 잇단 부진이 초슬림 카테고리 자체의 수요 한계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제조사들은 이를 주의 깊게 관찰해왔다. 디지타임스는 샤오미·오포·비보 등이 ‘에어’ 콘셉트의 초박형 스마트폰 개발을 사실상 철회했다고 전했다. 특히 샤오미는 아이폰 에어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모방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으나, 수익성 우려로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초슬림 제품이 ‘프리미엄 외형’만 강조된 반면, 배터리 용량·발열·내구성 등 핵심 사양 제한이 뚜렷해 소비자가 가격 대비 가치를 충분히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메모리·부품 가격 상승이 겹치며 업체들은 높은 제조 원가를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초슬림폰 수요가 심리적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이 글로벌 제조사 모두에 공통된 신호라는 분석도 있다. 스마트폰 본체의 극단적 슬림화보다 폴더블·AI 기능·카메라 강화 등 실사용 가치 중심의 전략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중국 주요 업체는 가격 경쟁이 가능한 중고가 시장과 AI·폴더블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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