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이례적 상황 발생' 女 마라톤 성추행 논란에 英도 대서특필..."선수 보호 매뉴얼 재검토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 장하준 기자
원문보기

'이례적 상황 발생' 女 마라톤 성추행 논란에 英도 대서특필..."선수 보호 매뉴얼 재검토 필요하다"

속보
美 9월 PCE 물가지수 전년대비 2.8%↑…시장 예상 부합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여자 마라토너 이수민(삼척시청)이 결승선 직후 코치의 신체 접촉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 사건은 영국 언론에도 보도되며 국제적인 파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국판 '아이비타임즈'는 26일(한국시간) “결승 후 이수민의 움찔한 반응이 온라인에서 급속히 퍼지며, 코치의 행동이 ‘폭행 혹은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었는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11월 23일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 여자부 결승 직후다. 이수민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던 순간, 김완기 감독이 타월을 들고 다가와 그녀의 어깨에 두르려 했고, 이후 상체를 감싸 안듯한 동작이 화면에 잡혔다. 이때 이수민은 갑작스럽게 몸을 떼며 눈살을 찌푸렸고, 이 장면은 중계와 함께 SNS로 빠르게 공유되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를 “과도한 신체 접촉”으로 규정하며 성적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아이비타임즈는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주종목에서 결승 직후 선수는 극심한 피로, 근육 경직, 호흡 곤란, 저혈압 등으로 인해 신체가 매우 예민해진 상태가 될 수 있다”며 “이때 단순한 신체 접촉이 과도한 충격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포츠 의학계에서는 마라톤 직후 ‘post-exercise collapse(운동 후 급격한 생리적 변화)’ 가능성을 경고한다. 빠른 심박수, 혈압 변화, 순환계 부담으로 인해 단순한 보조 행위라도 선수의 체감에 따라 심각한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비타임즈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논란이나 감정 문제로 치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피니시 라인 이후 생기는 신체·정신 상태를 감안해 선수 보호 매뉴얼을 재검토해야 한다. 특히 여성 선수는 신체적·심리적으로 더 취약한 상황일 수 있어, 경기 후 케어 방식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SNS용 영상이 맥락 없이 퍼지면서 순간의 반응만 부각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성급한 판단은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단지 국내 논란을 넘어서, 국제적으로도 ‘스포츠 윤리’와 ‘선수 안전’ 문제를 성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또는 단순한 경기 후 안전 조치였는지, 그 본질은 아직 명확히 가려지지 않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운동 후 몸이 보이는 반응”과 “다른 사람이 가하는 접촉”이 선수에게 동일한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수민은 이미 국내 매체와 SNS를 통해 “성적 의도가 아닌, 예상치 못한 강한 접촉으로 통증과 압박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코치의 사과 한마디와 조사 없는 단독 해명을 향해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현 시점에서 삼척시청 구단 및 대한육상연맹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듣고 정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사건은 앞으로 국내외 체육계가 ‘선수 안전’과 ‘존중’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하는 계기가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