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11월 23일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 여자부 결승 직후다. 이수민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던 순간, 김완기 감독이 타월을 들고 다가와 그녀의 어깨에 두르려 했고, 이후 상체를 감싸 안듯한 동작이 화면에 잡혔다. 이때 이수민은 갑작스럽게 몸을 떼며 눈살을 찌푸렸고, 이 장면은 중계와 함께 SNS로 빠르게 공유되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를 “과도한 신체 접촉”으로 규정하며 성적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아이비타임즈는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주종목에서 결승 직후 선수는 극심한 피로, 근육 경직, 호흡 곤란, 저혈압 등으로 인해 신체가 매우 예민해진 상태가 될 수 있다”며 “이때 단순한 신체 접촉이 과도한 충격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포츠 의학계에서는 마라톤 직후 ‘post-exercise collapse(운동 후 급격한 생리적 변화)’ 가능성을 경고한다. 빠른 심박수, 혈압 변화, 순환계 부담으로 인해 단순한 보조 행위라도 선수의 체감에 따라 심각한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비타임즈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논란이나 감정 문제로 치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피니시 라인 이후 생기는 신체·정신 상태를 감안해 선수 보호 매뉴얼을 재검토해야 한다. 특히 여성 선수는 신체적·심리적으로 더 취약한 상황일 수 있어, 경기 후 케어 방식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SNS용 영상이 맥락 없이 퍼지면서 순간의 반응만 부각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성급한 판단은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민은 이미 국내 매체와 SNS를 통해 “성적 의도가 아닌, 예상치 못한 강한 접촉으로 통증과 압박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코치의 사과 한마디와 조사 없는 단독 해명을 향해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현 시점에서 삼척시청 구단 및 대한육상연맹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듣고 정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사건은 앞으로 국내외 체육계가 ‘선수 안전’과 ‘존중’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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