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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주인공' 손흥민 "토트넘으로 돌아가겠다"…레전드 대우 제대로 받는다 → 12월 21일 헌정 고별식 유력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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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주인공' 손흥민 "토트넘으로 돌아가겠다"…레전드 대우 제대로 받는다 → 12월 21일 헌정 고별식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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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3, 로스앤젤레스FC)이 한동안 미뤄졌던 마지막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다시 런던으로 돌아간다.

손흥민은 물론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기다려온 정식 고별 무대가 마침내 열릴 전망이다. 영국 매체 '스퍼스 웹'은 27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내달 21일 리버풀과 홈경기에 초청될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정보가 꽤 자세하다. 스퍼스 웹에 따르면 이날 경기 시작 전에는 손흥민 환영 프레젠테이션이 상영되고, 하프타임에는 헌정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손흥민이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장비, 조리, 의무, 분석팀 등 내부 스태프들도 이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역사에서 가장 빛났던 한 시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동료들과 함께 넘기는 자리인 셈이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이적 발표와 동시에 토트넘을 떠나야 하는 일정에 따라 현지 팬들과 인사 없이 작별해야 했다. 그로부터 6개월이 흘러 아쉬움의 감정을 비로소 내려놓게 될 이벤트로 삼을 계획이다.

초청은 구단의 일방적인 제안이 아니었다. 손흥민 본인이 먼저 “런던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하고 싶다”고 밝히며 상황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촬영 콘텐츠에서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한국이었던 만큼 홈팬들에게 직접 작별을 전하지 못했다”며 “팬들과 나는 서로 인사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의 프리시즌 도중 깜짝 이적을 발표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전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LAFC행을 선언하며 고별전을 펼쳤다.


국내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마지막 인사를 전한 손흥민은 누구보다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지만, 정작 10년을 함께한 북런던 팬들에게는 인사를 하지 못하고 떠난 셈이 됐다. 그래서 손흥민의 한마디에 토트넘도 일정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남긴 업적은 상당하다. 2015년 8월 독일을 떠나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425억 원)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10년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스퍼스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부문에서 해리 케인(280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보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주장으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됐다.



경기 외적인 차이도 분명하게 느껴진다. 손흥민이 빠져나간 후의 상업적 타격이다. 토트넘 굴지의 브랜드 역할을 해왔던 손흥민은 북런던을 떠난 뒤 곧바로 팀 내 각종 수익 지표에서 거대한 공백을 남겼다. 구단 공식 스토어 굿즈 매출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전언이 있고, 손흥민 유니폼 판매량 감소는 구단의 아시아 마케팅 전략 퇴보로 직결됐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손흥민이 붙어 있는 토트넘 경기 티켓은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수요를 보였지만, 이제는 그 흐름이 뚝 끊겼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토트넘 내부에서도 손흥민을 향한 유산 보존 논의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토트넘이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9월 진행된 2025 팬 자문위원회(FAB) 정기 회의에서 ‘손흥민 레거시(Heung-Min Son Legacy)’가 정식 안건으로 상정됐다. 위원회는 “손흥민이 구단을 떠날 때 남긴 메시지와 헌정이 매우 진심 어린 것이었고, 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 만큼, 그의 유산을 기릴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 내 벽화(mural)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고, 토트넘 측은 “검토 후 다음 회의에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아직 토트넘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나 이에 앞서 공식 고별 행사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손흥민이 구단에 남긴 영행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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