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회의' 참석자들 모인다…경찰 중립성 확보 방안 논해

총경회의 참석자 등 200명 모여
경찰국 설치 경과와 운영 평가…총경회의 재조명
경찰 중립성 확보 및 민주 통제 강화 방안 논의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2022년 당시 경찰국 설치를 반대한 ‘총경회의’ 참석자들이 경찰의 민주적 발전 방향을 논하기 위해 나섰다.

경찰 (사진=연합뉴스)

경찰청은 27일 ‘경찰의 중립성 확보 및 민주적 통제 강화’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지난 8월 행정안전부 소속 경찰국이 폐지된 이후,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민주적 통제를 재정립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아울러 2022년 7월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며 열린 ‘전국 총경회의’에 참석했던 총경들의 명예 회복 의미도 담고 있다. 당시 참석자들은 경찰국 신설에 대한 다양한 우려를 공유하며 설치에 반대했다. 이들은 이후 복수직급 직위로 배치되거나 이전 경력과 무관한 보직에 발령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겪었다.

이날 학술세미나엔 총경회의 참석자를 포함해 경찰·학계 등 약 200명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경찰국의 설치 경과와 운영을 재평가하고, 향후 경찰의 민주성과 중립성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학술세미나는 두 개의 분과로 진행됐다. 1분과에서는 ‘경찰국 설치 경과와 운영 평가’를 주제로 박병욱 제주대 교수가 발제했다. 김선택 고려대 교수의 사회로 황문규 중부대 교수, 김은기 배재대 교수, 채경덕 총경이 토론에 참여했다.

2분과에서는 ‘경찰의 중립성·민주성 확보 방안’을 주제로 최종술 동의대 교수가 발표했다. 김선택 고려대 교수의 사회로 조용철 백석대 교수, 김영식 순천향대 교수, 이화섭 총경이 토론에 나섰다.

학술세미나 종료 후에는 최규식홀 로비에서 ‘전국 총경회의’ 전시대 제막식이 이어졌다. 전시대는 당시 회의 사진, 회의록, 보도자료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총경회의 참석자 55명과 지지자 등 총 364명의 이름을 개별 명판에 새겨 이를 무궁화 모양으로 배열한 작품이 설치됐다. 무궁화는 경찰의 공정성, 사명감, 청렴성을 상징한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민주성은 경찰이 오랜 역사 속에서 지켜온 핵심 원칙이다”며 “총경회의는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논의를 통해 중립적이고 민주적인 경찰 제도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이번 학술세미나에서 논의된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정책적 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