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26일(한국시간) “폭력 행위로 인한 퇴장은 일반적으로 3경기 출전 정지가 따라붙지만, 호날두의 경우 두 경기 분량의 징계가 유예로 전환됐다”고 보도했다. 즉, 호날두는 원칙적으로 3경기 정지를 받아야 했음에도 실제로는 1경기만 결장한 뒤 복귀가 가능해진 셈이다. BBC는 “A매치에서 첫 퇴장을 당한 선수라는 점이 감안돼 징계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14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월드컵 유럽예선 F조 경기였다. 상대 수비수 다라 오셰이가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호날두를 견제하자, 호날두는 이를 뿌리치며 오른쪽 팔꿈치를 크게 휘둘렀다. 주심은 처음에는 경고로 상황을 정리했지만, VAR과의 교신 끝에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고 결국 퇴장을 선언했다.
호날두는 퇴장 징계로 인해 이어진 아르메니아전(조별리그 6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작 포르투갈은 주전 공격수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않은 듯 9-1로 대승을 거두며 조 1위를 확정했고,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손에 넣었다. 사실상 호날두 개인의 월드컵 본선 티켓도 이 경기에서 함께 굳어진 셈이다.
논란은 바로 이 대목에서 터져 나왔다. 일부 팬들은 FIFA가 슈퍼스타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잣대를 적용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SNS와 해외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평범한 선수였다면 저 정도 폭력 행위에 유예가 있었겠나”, “FIFA가 메시와 호날두에게는 늘 약하다”, “상품성을 위한 배려 아니냐”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실제로 국제무대에서는 ‘폭력 행위=3경기 출전정지’가 거의 관례처럼 적용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또한 월드컵 본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스타 플레이어의 출전 여부는 FIFA의 흥행과도 직결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ABC스포츠는 “호날두의 월드컵 출전은 전 세계적인 시청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FIFA가 이 점을 고려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첫 퇴장’이 징계 완화의 근거라는 서류상 설명만이 존재한다.
호날두는 자신의 A매치 226번째 경기에서 처음으로 레드카드를 받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하지만 징계가 유예 처리되면서 앞으로도 큰 문제 없이 6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본인이 여러 차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던 만큼, 이번 판정은 그의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이 예정대로 치러지도록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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