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존 존스, UFC 백악관 대회 향해 ‘저자세’ 구애

헤럴드경제 조용직
원문보기

존 존스, UFC 백악관 대회 향해 ‘저자세’ 구애

서울흐림 / -0.8 °
“컨디션 최고, 바로 훈련캠프” 어필
“메인이벤트 아니어도 돼” 출전 구애
화이트 UFC 대표 “믿음 없어” 회의적
은퇴한 삶을 잠시 누린 UFC ‘고트’ 존 존스 [게티이미지]

은퇴한 삶을 잠시 누린 UFC ‘고트’ 존 존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종합격투기 ‘고트(GOAT)’ 존 존스(38·미국)가 사상 초유의 ‘백악관 UFC’ 대회에 입성하기 위해 몸이 달았다. 한껏 몸을 낮춰 구애의 춤을 춘다.

존스는 내년 6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릴 UFC 백악관 대회를 겨냥해, “페레이라와 경기 논의는 내 손을 벗어났다”면서도 “몸 상태를 만들고 있고, 훈련 캠프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완벽한 컨디션”이라고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그는 심지어 “페레이라전이 성사된다면 자신이 메인이벤트에 서지 않아도 괜찮다”면서 더 많은 것을 양보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미 아이오와 주립 박람회장을 찾은 공식석상에서 내년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UFC 대회를 백악관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10월에도 내년 2026년 6월 14일 자신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백악관에서 UFC 대회를 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직후 존스와 최고 인기 파이터인 라이트헤비급 알렉스 페레이라의 매치업을 이 대회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팬들은 물론 선수 당사자간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심지어 존스는 6월 돌연 은퇴선언을 해놓고도 백악관 소식을 듣고 4개월만에 은퇴를 번복할 정도로 강한 출전 열의를 보였다. 쉬운 빅머니와 더 높은 명성이 눈에 아른거리기 때문이다. 마침 10월 페레이라가 라이트헤비급 벨트를 탈환하며 챔피언 지위를 회복하자 빅매치로서 주목도는 더욱 올라갔다.


이번 존스의 SNS 게시글은 그답지 않은 ‘저자세’다. 본인은 매치업을 원하지만, 대회사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만 해도 그로서는 꽤나 겸손한 태도다. 이러면서 “완벽한 컨디션”을 어필하며 대회사에 구애하고 있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지난 해 11월 UFC 309에서 스티페 미오치치를 KO로 꺾고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감은 채 즐거워 하는 존 존스 [게티이미지]

지난 해 11월 UFC 309에서 스티페 미오치치를 KO로 꺾고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감은 채 즐거워 하는 존 존스 [게티이미지]



그가 이렇게 몸을 낮추는 것은 그만큼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출전 결정권을 쥔 UFC 대회사 데이너 화이트 대표의 마음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화이트 대표는 편파적이라 할 정도로 존스를 아껴온 인물이다. ‘고트’로 존스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존스가 폭력, 약물 등 갖은 스캔들로 말썽을 일으킬 때도 그를 감싸줬다.


하지만 백악관 대회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기념비적인 대회에서 주요 선수가 불미스런 일로 결장이라도 하게 되면 큰 낭패다. 존스는 약물검사에서 불합격하거나 형사사건으로 체포되며 메인이벤트에서 갑자기 빠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화이트 대표는 그를 기용하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지난 8월 “나는 이미 존스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존스가 앞으로 두어 달 안에 백악관 카드에 그를 올리는 걸 믿게 만들 수 있을까. 가능성은 10억분의 1이다”라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존스는 다게스탄이 판을 치는 UFC에서 미국 국적으로 고트의 명성을 누리는 최고의 파이터다. 종종 대회장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과 꼬박꼬박 인사도 나눴다. 존스가 화이트의 비위를 조금만 더 맞춰준다면 드림매치는 성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