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 중 타다 1곳 지원
서울시, 사업자 모집 재공고
사업자·택시 대수 줄어들 듯
서비스 이용 신청 건수도 감소
서울시, 사업자 모집 재공고
사업자·택시 대수 줄어들 듯
서비스 이용 신청 건수도 감소
타다가 운영 중인 ‘엄마아빠택시’ [타다 제공]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의 내년 ‘엄마아빠택시’ 민간 사업자 모집 공모 결과 1개 업체만 참여해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참여 사업자가 없을 경우 내년에 이용할 차량대수는 올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2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지난 25일 엄마아빠택시 지원 사업자 모집 재공고를 냈다. 이달 6일 낸 입찰 공고에 민간사업자 ‘타다’ 한 곳만 응찰하면서다.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사업자는 올해 타다와 ‘파파’, 2곳에서 내년 타다 1 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정부와 공공기관 등의 계약은 ‘경쟁입찰’이 원칙이다. 1곳만 참여하게 되면 재공고해야 된다. 다만 재공고 입찰 시 입찰이 성립하지 않거나 낙찰자가 없는 경우에는 수의계약으로 가능하다. 파파가 사업 연장을 하지 않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파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내부 논의 끝에 사업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다.
현재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엄마아빠택시는 타다 330대, 파파 172대 등 총 508대다. 재공고에서 추가 응찰자가 없을 경우 타다 1곳과 수의계약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운영 택시수 감소가 불가피하다. 택시 대수가 줄면 배차간격과 대기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엄마아빠택시는 카시트가 구비된 대형승합차를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영아 1인당 연 10만원)를 서울시가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시의 저출생대책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다. 24개월 이하 영아 가정이 대상이다.
서울시는 택시 포인트 10만원(1점=1원)을 신청 가정에 지급하고 이용자들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택시를 호출한다. 2023년 5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1월부터는 기존 16개에서 25개 모든 자치구로 확대됐다. 올해부터는 대형 택시 운영사를 1곳(아이엠)에서 2곳(타다·파파)으로 확대, 이용자는 2곳 중 희망하는 업체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엄마 아빠 택시는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이용자 중 92.2%가 ‘만족한다’고 답변할 만큼 시민의 호응을 얻은 서비스다. 하지만 운행 차량이 많지 않아 배차가 쉽지 않고, 이용객 역시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엄마아빠택시 신청인원은 4만9139명이다. 올해 연말까지 합산 이용객이 지난해 수준(5만5993명)을 넘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올해(이날 기준) 파파의 배차 성공률은 64.4%, 타다는 82.15%였다. 민원 역시 32건중 16건이 배차문제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는 엄마아빠택시 차량 확대를 위해 업계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사실상 거절당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시트가 설치 가능한 대형 택시가 총 1723대로 가장 많다. 사업에 참여할 경우 시민들의 편익이 향상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가맹사업으로 대형택시를 운영해 카시트 등을 본사에서 지원할 수 있는 타다와 파파와 달리, 카카오모빌리티는 중개사업으로만 운영해 카시트를 택시 사업자가 스스로 준비해야 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시트가 있는 대형 택시가 많지 않아 사업참여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재공고에 많은 사업자가 응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