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시청 앞에서 내년 6월3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건 박 의원이 처음이다.
박 의원은 26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서울을 위한 ‘체인지 메이커’가 되겠다”며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당당히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현직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지금 서울시민은 불안정, 불평등, 불균형이라는 ‘3불’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이 역점사업으로내세우는 한강버스와 서울링 사업에 대해 “전시행정의 끝판왕을 과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세운4지구 재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세계문화유산 종묘 앞에 141m 짜리 건물을 세워 유구한 전통문화의 가치를 훼손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오세훈식 ‘시민 없는 시정’을 혁파하고, 서울을 질적으로 고도화해, ‘사람의 서울’ ‘연결의 서울’ ‘첨단의 서울’을 만들어 낼 유능하면서 강단있는 새 리더십이 매우 절실하다”며 “제가 그 역할을 맡고자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를 위해 △수요맞춤형 공공주택 14만호 신속 공급 △의료·복지·주거·정신건강을 하나로 묶는 통합돌봄체계 구축 △마을버스 준공영제 도입 및 임기 내 무료화 추진 △강남·강북 균형발전을 위한 재산세 공동과세 비율 조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며 “시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살피는 서울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4선 중진 의원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당내기구인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위원장도 지냈다. 이재명 정부 출범 뒤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국정기획분과위원장과 정부조직개편 태스크포스(TF) 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에선 박 의원 외에도 서영교(4선)·박주민·전현희(3선), 김영배(재선),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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