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선 결과 엎으려 쿠데타 계획
가택연금 중 도주 우려로 체포되기도
쿠데타 모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징역 27년형을 확정받고 25일(현지시간) 복역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오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비롯한 쿠데타 시도 범죄자 7명에 대한 즉각적인 형 집행을 명령했다"며 "이들에 대한 유죄 판결은 확정됐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에서 제기한 재심 관련 청구를 기각하고 "재판 결과를 재논의할 사유가 없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그는 브라질 역사상 민주주의 전복 시도 혐의로 실형을 확정받은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 됐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하자 각료들과 함께 군사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를 선동해 선거 불복 폭동을 일으키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암살 계획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의 지지자들은 룰라 대통령 취임 일주일 후인 2023년 1월 8일 브라질의 수도인 브라질리아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으며, 주요 정부기관 청사에 난입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가택연금 중 도주 우려로 체포되기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9월 14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나서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후 권력 유지를 위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대법원 다수 의견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고 가택 연금된 상태였다. 브라질리아=로이터 연합뉴스 |
쿠데타 모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징역 27년형을 확정받고 25일(현지시간) 복역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오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비롯한 쿠데타 시도 범죄자 7명에 대한 즉각적인 형 집행을 명령했다"며 "이들에 대한 유죄 판결은 확정됐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에서 제기한 재심 관련 청구를 기각하고 "재판 결과를 재논의할 사유가 없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그는 브라질 역사상 민주주의 전복 시도 혐의로 실형을 확정받은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 됐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하자 각료들과 함께 군사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를 선동해 선거 불복 폭동을 일으키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암살 계획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의 지지자들은 룰라 대통령 취임 일주일 후인 2023년 1월 8일 브라질의 수도인 브라질리아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으며, 주요 정부기관 청사에 난입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1심 재판부는 쿠데타 모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 9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징역 27년 3개월 형을 선고했다. 그는 이미 다른 사건으로 가택 연금 중이었으나 지난 22일 부착했던 전자발찌를 납땜용 인두로 손상시켜 도주 우려로 연방경찰청 내 특별수용시설에 수감된 상태였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현재 구금 중인 시설에서 수감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싱글 침대, 책상, 의자, 욕실, TV, 에어컨, 옷장, 미니 냉장고 등이 설치된 12㎡ 남짓 크기의 독방에서 지낼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인 셀소 빌라르디 변호사는 "법원이 사건을 성급히 종결했으며 항소를 위한 더 많은 시간을 허용했어야 한다"며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대법원 결정으로 라틴아메리카 최대 민주국가의 정치적 부패와 경제 혼란에 대한 불만을 바탕으로 2018년 최고 권좌에 올랐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극적으로 몰락했다고 평가했다. 룰라 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 노동자당(PT)의 린드베르기 파리아스 의원은 엑스(X)를 통해 "오늘은 브라질 민주주의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과 장군들이 쿠데타 시도 혐의로 투옥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