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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체인지 메이커 되겠다"... 與, 내년 지방선거 '서울 탈환' 출사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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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체인지 메이커 되겠다"... 與, 내년 지방선거 '서울 탈환' 출사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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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겨냥 "전시행정 끝판왕"
서영교 박주민 전현희 김영배
박용진 홍익표, 정원오 등 후보군
당 차원 오세훈 때리기도 본격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시청 앞에서 내년 6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 중진 박 의원은 이날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서울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시청 앞에서 내년 6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 중진 박 의원은 이날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서울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뉴스1


내년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 탈환'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쟁이 본격 불붙었다. 민주당 4선 중진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은 26일 "새로운 서울을 위한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가 되겠다"며 서울시장 도전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당내에선 서영교(4선), 박주민·전현희(이상 3선), 김영배(재선),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당력을 총 집중해 오세훈 서울시장 때리기에 올인(다걸기)하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일 잘하는 서울시장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동반자인 저 박홍근이 수도 서울의 위대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주요 공약으론 △대규모 주택 공급으로 주거 안정 △'서울형 통합돌봄' 구축 △교통비 절감 및 공공성 강화 △강남·북 균형 발전 등을 내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저격도 빼놓지 않았다. 박 의원은 "서울시는 20년 전 오 시장의 첫 임기부터 방향을 잃은 채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지금 서울시민은 불안정, 불평등, 불균형이라는 '3불(不)'에 둘러싸여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 채무가 급증하고 있지만 새빛둥둥섬, 한강버스, 서울링 등 오세훈표 역점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전시행정의 끝판왕"이라고도 규정했다. 그러면서 "유능하면서 강단 있는 새 리더십이 절실하다. 제가 그 역할을 맡겠다"고 자처했다.

정청래(앞줄 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당 '천만의 꿈 경청단' 출범식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정청래(앞줄 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당 '천만의 꿈 경청단' 출범식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있다. 홍인기 기자


당 차원의 '오세훈 견제'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데 이어 전날엔 서울시당에서 '천만의 꿈 경청단'을 꾸렸다. 경청단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해 차기 서울시장 후보들의 정책 구상에 반영할 계획이다. 경청단 출범식에는 정청래 대표가 참석해 힘을 실었고, 당내 후보군인 김영배·박주민·박홍근·서영교·전현희(이름순) 의원과 홍익표 전 의원이 참석했다.

박 의원을 시작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기간을 피해 시점을 저울질하던 서울시장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차례로 이어질 예정이다. 출마를 고심 중인 박용진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서울 필승카드로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많은 것을 고민하고, 많은 분의 말씀을 듣고 있다"고 적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사퇴 시한(12월 3일) 전 사퇴하고 출마 채비에 돌입한다.

당 일각에선 본선 경쟁력 등을 이유로 김민석 국무총리 차출설과 함께 외부 영입 필요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김 총리는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거듭 선을 긋는 상황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무조건 이기는 필승카드가 아닌 이상 오랜 시간 출마를 준비했던 후보들을 주저앉히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