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올해 1.0~1.1%·내년 1.8~1.9% 수준 상향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서는 4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유력하게 전망한다.
서울 집값 상승률이 재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원/달러 환율도 1500원선을 위협할 정도로 올라와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금리동결 전망의 근거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다. 지난 5월 2.75%에서 2.5%로 25bp(1bp=0.01%포인트) 내린 이후 6개월째 유지 중이다. 앞선 7·8·10월 금통위에서는 3회 연속 동결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금리동결 근거는 부동산 과열 우려와 고환율이다. 앞선 세 차례 금통위에서 금리동결의 주요 배경이 됐던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는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10·15 대책 발표 이후 정책 효과를 확인하기엔 시간도 부족했다. 지난달 금통위 때보다도 높아진 원/달러 환율 역시 불안 요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72% 올랐다. 2020년 9월(+2.0%) 이후 5년2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10·15 대책 발표 이후에도 소수 매물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상승 폭이 단기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상승 기대감도 여전히 높다. 한은의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119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3p 하락했지만 여전히 6·27 대책 이후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넘는다는건 1년 후 주택 가격이 지금보다 오른다고 대답한 가구수가 떨어진다는 가구수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눈높이가 올라간다. 당장 금리인하를 해야 할 시급성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한은의 당초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가 0.9%, 내년이 1.6%였다. 오는 27일 발표되는 새 전망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1.0~1.1%, 내년은 1.8~1.9% 수준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금융안정, 성장 세 가지를 모두 고려해봐도 인하할 이유가 없다"며 "가계대출은 강한 대책으로 눌러놨지만 부동산 가격이 안 잡혔고, 환율 변동성도 커졌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 10인의 한국은행 11월 기준금리 결정 전망/그래픽=최헌정 |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시점은 전문가 전망이 엇갈린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상반기 1회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아직 우세하지만, 일각에선 금리인하 사이클이 끝났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최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명이 상반기 내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1명은 '2분기~3분기'를 꼽았고 또다른 1명은 7월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봤다.
나머지 3명은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평가했고, 1명은 후년 금리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15 대책 효과와 겨울철 부동산 비수기 등을 고려하면 1, 2월엔 집값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환율도 연말 기업의 결산 수요 등으로 연초 안정될 수 있어 2월쯤 금리인하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2~3분기 GDP 호조와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보수적이었던 한은의 성장률 전망 상향이 불가피하고, 외환시장에선 원화 평가절하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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