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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배나라, '우주메리미'라는 새로운 경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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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배나라, '우주메리미'라는 새로운 경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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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떼 백화점 상무 백상현 役 맡아 데뷔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
"시청자들에게 저를 각인시킬 수 있었던 감사하고 좋은 작품"


배우 배나라가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YY엔터테인먼트

배우 배나라가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YY엔터테인먼트


[더팩트|박지윤 기자] '우주메리미'를 만나 지상파 주연작과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배우 배나라다. 의미 있는 여정에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은 그는 새롭게 쌓은 경험치로 폭을 한층 더 확장시키며 자신이 세운 최종적인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배나라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극본 이하나, 연출 송현욱) 종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그는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남긴 작품이 잘 끝나서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문을 열며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우주메리미'는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사수하려는 김우주(최우식 분)와 유메리(정소민 분)의 달콤살벌한 90일간의 위장 신혼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드라마 '또 오해영' '뷰티 인사이드' '연모' 등을 연출한 송현욱 감독과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을 집필한 이하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배나라는 보떼 백화점 상무 백상현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방송화면 캡처

배나라는 보떼 백화점 상무 백상현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방송화면 캡처


극 중 백상현은 가난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상류층의 세계에 머물기를 바라면서 상사 이성우(박연우 분)의 뒤를 봐주기 위해 어떤 일이든 다 해내는 보떼 백화점 상무다.

오디션을 통해 백상현 역을 맡게 된 배나라는 냉철한 판단력으로 깔끔한 일처리를 보여주고 불합리한 지시나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드러내는가 하면,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안정적으로 작품의 한 축을 담당했다.

"장르물을 찍을 때는 무거운 마음을 갖고 촬영장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몽글몽글하고 침착한 마음을 갖게 되니까 또 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감독님께서 '상현이의 디테일함을 소수점 단위로 묘사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제가 준비한 걸 더 정교하게 잘 표현하기 위해 치밀한 계산과 분석을 했고 성격이 밝은데 슛 들어가면 정적으로 있으려고 했어요. 제가 포커페이스를 하고 무거움을 유지해야 다른 캐릭터들은 물론 상현이도 (작품 안에서 매력이) 잘 사니까 그 임무를 다하려고 했죠."


안경을 쓰고 슈트를 입으면서 흠잡을 틈이 없는, 차갑고 정적이지만 그 안에 유함을 담고 있는 클린한 외적 비주얼을 완성한 배나라다. 이와 함께 그는 각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에 의도적으로 변주를 주며 인물을 보다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차분함을 유지하고 밝음을 억누르는데 그러면서 올라오는 부드러운 표현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싶었고 누군가를 대하느냐에 따라 톤이 다르니까 이에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상사를 만났을 때는 부조리한 행동에 대해 건조하지만 어떻게든 해내려는 의지를 드러냈고 우주(최우식 분)와 메리(정소민 분)에게는 친절한 비즈니스였죠. 진경(신슬기 분)이는 관심을 갖고 싶지 않았지만 얽히면서 자연스럽게 톤이 올라갔고 처음과 끝을 다르게 하려고 했어요."

그렇다면 이번에 처음으로 만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에 배나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많이 의지했고 현장에서 상의도 많이 했다. 나누는 이야기가 되게 진솔했고 배우들이 작품에 최선을 다하니까 결과물도 잘 나온 것 같다"며 "가까워질수록 좋은 케미를 발휘할 수 있게 되더라. 또한 최우식과 정소민의 연기를 보면서 어깨 너머로 자연스럽게 배웠다"고 회상했다.


배나라는 "작년부터 계속 작품 촬영을 했는데 정말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보내고 있다. 이런 기회들이 저에게 주어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방송화면 캡처

배나라는 "작년부터 계속 작품 촬영을 했는데 정말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보내고 있다. 이런 기회들이 저에게 주어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방송화면 캡처


1991년생인 배나라는 2013년 뮤지컬 '프라미스'로 데뷔했고 '조로' '프랑케슈타인' '잭 더 리퍼' '레베카' '킹키부츠' '그리스' '배니싱' '와일드 그레이' '쓰릴 미' '사의 찬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러던 중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D.P.' 시즌2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후, 보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성공적으로 넓혔다.

"무대를 하는 것만으로 제 인생의 벅참이 커서 이곳의 달인이 돼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매체 연기에 큰 뜻이 없었는데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겼었죠. 배우에게 오디션은 너무 익숙한 일이니까 큰 뜻 없이 보러갔는데 결과적으로 된 거에요. 감독님이 지도를 많이 해주셨고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끝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시는 감독님을 보면서 작품에 대한 애착과 끈기에 놀라고 감탄했고 그런 정신을 배웠어요. 부족한 저에게 계속 기회를 주시니까 너무 잘 해내고 싶었고요. 그 이후에 지금의 회사를 만났고 무대와 매체를 오가는 행복한 여정을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D.P.' 시즌2를 시작으로 드라마 '악인전기' '약한영웅 Class 2' '당신의 맛' '조각도시' 등 꾸준히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는 배나라다. 특히 그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페이스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뚜렷한 성장 곡선을 그리면서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는 배나라는 "작년부터 계속 작품 촬영을 했는데 정말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보내고 있다. 이런 기회들이 저에게 주어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제가 소화하는 분량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걸 표현할 수 있으니까 재밌더라. 앞으로 더 좋은 경험과 기회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도전해 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나라는 오는 12월 11일 개막하는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YY엔터테인먼트

배나라는 오는 12월 11일 개막하는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YY엔터테인먼트


5.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해 9.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우주메리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첫 지상파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끝낸 배나라는 "시청자들에게 이런 배우가 있다는 걸 각인시킬 수 있었던 감사하고 좋은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백상현을 통해서 앞으로 또 만날 새로운 캐릭터를 위한 경험치를 쌓을 수 있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이렇게 또 하나의 작품을 필모그래피에 새겨 넣은 배나라의 다음 스텝은 오는 12월 11일 개막하는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다.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두 남녀의 사랑과 범죄 이야기"라며 "실화 바탕의 범죄 캐릭터들을 유쾌하면서도 동정심을 느끼지 않게, 작품을 재미로만 느낄 수 있게 할지 고민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만들고 있다. 두 남녀의 치열한 생존기를 즐겨달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그동안 배나라는 냉혹하면서도 예측 불가한 빌런이나 공부에 진심인 모범생이지만 뒤에서는 연합의 수장으로 불량 학생들을 좌지우지하는 반전 있는 인물 등을 연기하면서 묵직한 카리스마와 강렬한 인상만을 주로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 기자가 본 그는 웃음이 가득하고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좋은 의미로 반전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그렇다 보니 앞으로 배나라가 꺼낼 무궁무진한 새로운 얼굴에 많은 기대감을 갖게 됐다.

"천천히 일을 오래오래 하면서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는 안정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작품에도 잘 녹을 수 있는 배우로 보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연기 하나는 정말 맛깔나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입증된 배우가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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