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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전 부사장 인텔행에 ‘영업비밀 유출’ 소송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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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전 부사장 인텔행에 ‘영업비밀 유출’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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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TSMC가 21년 경력의 전 부사장 로 웨이젠의 인텔행을 두고 차세대 공정 기술 유출 위험을 제기하며 대만 지식재산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25일(현지시간) 대만 현지 매체와 복수 외신에 따르면 TSMC가 전 수석부사장(SVP) 로 웨이젠(Lo Wei-jen)을 상대로 영업비밀보호법 위반과 비경쟁 조항 위반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 웨이젠 전 수석부사장은 7월 27일 은퇴 직후 인텔(Intel)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TSMC는 이를 기술 유출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TSMC에 따르면 로는 2004년 부사장으로 합류해 2014년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한 핵심 기술 책임자였다. 지난해 3월에는 전략·기획 조직으로 이동해 R&D 직접 관여에서 배제됐지만, 이후에도 연구개발 조직을 소집하고 보고서를 요청하는 등 A16·A14·2나노 등 미래 공정 자료에 접근하려 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회사는 로 웨이젠이 은퇴 면담 당시 학계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음에도 인텔행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비밀유지·비경쟁 계약을 체결한 당사자가 경쟁사 고위직으로 이동한 만큼 기밀 정보의 사용 또는 전달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대만 고등검찰청도 이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로가 퇴직 직전 핵심 공정 관련 제한 정보에 접근한 뒤 인텔로 이동한 점을 두고 국가 핵심 기술 유출 여부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형사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인텔은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립부 탄(Lip-Bu Tan) 인텔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루머와 추측일 뿐이라며 인텔은 지식재산권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용 과정이나 로의 구체적 역할에 대한 설명은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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