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복현동서 취객 위협받던 여성 구해
“나 같은 사람이 도와줄 수 있는 세상”
“나 같은 사람이 도와줄 수 있는 세상”
상의를 탈의한 채 샌드백을 치고 있는 정재복. 그가 최근 위험에 빠진 여성을 보호하는 미담을 남겼다. |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대회 출전을 앞둔 파이터가 취객에게 위협 받던 여성을 구했다.
26일 대회사 로드FC는 소속 파이터 정재복(25·킹덤MMA)이 최근 이 같은 선행을 했다고 알려왔다.
대회사에 따르면 최그 정재복은 대구 복현동 소재 소속체육관 앞에서 취객이 여성에게 거세게 시비를 거는 장면을 목격했다. 여성이 길에 차를 주차했는데, 이런 모습을 본 취객이 다가가 해당 여성을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여성을 도와주지 않아 그대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됐다. 그는 내달 7일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었기에 관여하지 않으려 했으나 상황이 심각해 결국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
정재복은 취객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술 먹고 뭐 하는 짓이냐”고 말하며 제압했다. 당시 정재복은 유명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이를 본 취객이 “운동을 하는 놈이 나를 당겨? 전과 1범 만들어줄게”라고 위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취객이 잡혀 상황이 종료되며 다행히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았다. 이후 정재복은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다음날 술에서 깬 취객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사실 정재복은 12월 7일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로드FC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나서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이 커져 문제가 되면 경기 출전에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재복은 “여자친구 생각이 났다. 여성분이 혼자 계셨는데, 누군가의 아내고, 누군가의 딸이고, 누군가의 여자친구일 수도 있다”며 “그런 위협적인 상황에 노출 됐을 때 나 같은 사람이 도와줄 수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도움을 준 이유를 전했다.
정재복은 예정대로 다음 달 7일 로드FC 074 대회에 출전한다. 상대는 로드FC 플라이급 강자 조준건(19·더 짐 랩)으로 두 사람 모두 챔피언 이정현(23·팀AOM)과의 대결을 노리고 있어 중요한 일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