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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난에 3기 신도시, 상가 줄이고 공공 아파트 추가 공급

조선비즈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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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난에 3기 신도시, 상가 줄이고 공공 아파트 추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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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대장 A-8블록 조감도. /LH 제공

부천대장 A-8블록 조감도. /LH 제공



정부가 3기 신도시에 상가 대신 아파트를 짓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아파트 공급 물량을 늘려 수도권 주택 공급난을 해소하려는 의도다.

3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상가를 줄이는 대신 주택 공급을 늘린 곳은 부천대장 지구다. 부천대장 지구의 공급 물량은 기존보다 약 1300가구 늘어난다. 소형 평형 위주의 공공주택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부천대장 지구를 시작으로 3기 신도시 택지 재구조화를 통해 2만2000가구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2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국토부는 전일 부천 대장 공공주택지구 계획 변경 승인을 고시했다. 이에 따르면 부천대장 지구의 주택건설 계획은 기존 1만9046가구에서 2만318가구로 늘어났다.

주택 건설 물량이 늘어나는 대신 상업시설은 절반으로 감소한다. 상업시설은 당초 면적 2만3973㎡에 2개 지구로 나눠 조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지구계획 변경으로 부천대장 신도시의 상업시설은 1개 지구(면적 1만1874㎡)에 조성될 예정이다.

부천대장 지구에 늘어나는 주택 물량 1272가구의 유형은 아파트(396가구)와 주상복합 등 복합시설(876가구)이다.

아파트의 경우 소형 평형 위주로 물량이 증가한다. 기존에는 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1만69가구가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지구계획 변경 후에는 665가구 늘어난 1만734가구가 공급된다. 대신 전용 60~85㎡ 이하 주택은 공급 물량이 3116가구로 기존(3385가구)보다 269가구 감소한다. 전용 85㎡ 초과 아파트 공급 물량은 647가구로 기존과 동일하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늘어나는 아파트 물량은 전용 60㎡ 이하 평형이 주를 이루고 있어 민간보다는 공공주택의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 공급량이 증가하는 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90% 이상이 공공분양·임대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천대장 지구에서 전용 60㎡ 이하 소형 평형 공급 물량이 증가한 것은 수도권 공급 물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과 공공주택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상복합 등 복합시설은 기존 4746가구에서 5622가구로 공급 물량이 확대된다. 이 중 전용 60㎡ 이하와 전용 60~85㎡ 이하가 각각 951가구, 473가구 증가하는 반면, 전용 85㎡ 초과 물량은 548가구 감소한다.

부천대장을 시작으로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고양창릉 등 3기 신도시도 주택 공급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3기 신도시에 상가 대신 주택 건설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정부가 9·6 대책을 통해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당시 3기 신도시의 용적률 상향, 비주택용지의 주택용지 전환 등을 통해 2만2000가구를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2기 신도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상가 공실 사태를 방지하고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가 등 비주택용지를 주택용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앞서 조성된 남양주 별내·김포 한강·파주 운정 등 2기 신도시에서는 상가 공실률이 한때 30%에 육박했다.

LH 관계자는 “9·7 대책에서 나온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모두 이행 중”이라며 “정부 정책에 따라 부천대장 지구 이후 다른 지구에서도 (주택 물량 확대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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