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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신드롬' 쫓던 통신사들…3년새 신기루처럼 사라지나

머니투데이 윤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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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신드롬' 쫓던 통신사들…3년새 신기루처럼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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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모바일tv 이용자수 3년전 보다 -38%
비슷한 시기 선보인 플랫폼 사업도 정리수순

U+모바일tv MAU(월간활성이용자)/그래픽=이지혜

U+모바일tv MAU(월간활성이용자)/그래픽=이지혜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자체제작 중단은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에서 국내 사업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제작조직 '스튜디오엑스플러스유'(STUDIO X+U)는 2022년 10월 '콘텐츠로 고객의 즐거움을 배가(X)하고 새로운 경험을 더한다(+)'는 기치 아래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출범했다. 당시 이동통신 3사는 탈(脫)통신 신사업으로 콘텐츠에 주목했다. SK텔레콤 관계사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1조원 투자를 선언했고 KT스튜디오지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는 CJ ENM 및 지상파 3사의 간판 예능 PD들을 영입했다. 기존 방송사의 격전지인 1시간 분량의 롱폼 대신 디지털·모바일 환경에 맞춘 30분 내외의 미드폼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제작비를 절감하고 기획·제작속도를 끌어올렸다.

혜리가 주연의 '선의의 경쟁'(왼쪽), 마동석 주연의 '트웰브'/사진=스튜디오X+U

혜리가 주연의 '선의의 경쟁'(왼쪽), 마동석 주연의 '트웰브'/사진=스튜디오X+U



그러나 지난 3년간 넷플릭스의 독주는 더욱 공고해졌다. LG유플러스는 자체제작 콘텐츠로 OTT 유입을 늘린다는 목표였지만 이용자는 3년 연속 감소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 10월 148만3000명이던 U+모바일tv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지난달 92만9000명까지 줄었다. 3년 새 38% 감소했다. 제작비와 인건비 부담이 급증한 가운데 흥행 불확실성까지 커지며 영업손실이 쌓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이번 결정을 '예견된 수순'으로 본다. 지난해말 조직개편에서 스튜디오엑스플러스유가 CEO(최고경영자) 직속에서 컨슈머부문 산하로 내려간 데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플랫폼 신사업들이 모두 정리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에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3.0 전략'을 통해 △스포키 △베터 △화물잇고 △메타슬랩 △머니Me △원로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최근 모두 철수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 셈이다.

콘텐츠 사업축소는 LG유플러스만의 일은 아니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대신 해외 시리즈 독점공개로 방향을 틀었고 태광그룹 미디어 계열사 티캐스트도 지난 4월 자체제작 중단을 발표했다. 티빙 역시 제작비가 덜 드는 예능과 숏폼 콘텐츠에 힘을 쏟는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제작사업 중단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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