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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통화내용 왜 다르지…각자 ‘예민한 문제’ 공개 안해

매일경제 송광섭 특파원(song.kwangsub@mk.co.kr),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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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통화내용 왜 다르지…각자 ‘예민한 문제’ 공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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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통화 공개 내용 엇갈려

중국, 이례적 대만 언급 통해
다카이치 우회적 압박 분석

하루뒤 미일 정상간 통화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관영언론이 25일 미·중 정상간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시진핑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설명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만의 중국 복귀는 전후 국제 질서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며 “중·미는 과거 파시즘과 군국주의에 함께 맞서 싸웠고 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함께 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위대한 지도자”라고 한 뒤 양국 관계에 대한 시 주석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2차 세계대전 승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고 미국은 대만 문제가 중국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통화 내용 중 대만 관련은 없다.


신화통신이 이처럼 대만 문제를 강조한 것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 문제가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며,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나아가 대만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미국이 중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우회적 압박이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라는 견해도 있다.


또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방중 초청과 미국산 농산물 문제 논의 사실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역시 대만 문제를 이번 통화의 ‘핵심 메시지’로 규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미·일 정상도 이날 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시 주석과 나눈 통화에 대해 일본측에 설명을 하기 위한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통화를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어젯밤 이뤄진 미·중 정상 간 통화 내용을 포함해 미·중 양국 관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일 동맹 강화 외에 인도·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정세와 과제들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매우 친한 친구이며 언제든 전화를 걸어 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일 갈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외교상 대화이므로 상세한 언급을 자제하겠다”고만 말했다. 베이징 송광섭·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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