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정권 초기만 해도 '2인자' 역할 충실
최근 내란 수습 앞장서고 현장 행보 확대
총리 본인도 하마평에 적극 부인은 안 해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의 보폭이 부쩍 넓어졌다. 내란 수습의 선봉에 서는 것은 물론 진보 유튜브 출연, 야당 지방자치단체장 저격 등 여권 지지층이 호응할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권 출범 초기만 해도 '국정운영 2인자' 역할에만 충실했던 것과 판이한 모습이다. 이에 내년 지방선거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총리가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섰다는 해석이 따라붙고 있다.
김 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을 향해 "내란세력의 뜻대로 됐다면 오늘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라면서 "내란의 심판과 정리에는 어떤 타협도 지연도 있어선 안 된다"고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전날 비상계엄 가담 공직자를 조사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출범식에 참석한 데 이어 연이틀 '내란 수습'을 강조한 것이다.
김 총리는 특히 "법정에서 내란세력의 모습 등을 접하면서 지지부진하거나 잘못된 길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국민의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내란 재판이 장기화되고 특별검사팀의 영장 신청이 연달아 기각되면서,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사법부 불신이 고조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최근 내란 수습 앞장서고 현장 행보 확대
총리 본인도 하마평에 적극 부인은 안 해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가 25일 서울 도봉구 창동 서울 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건립 현장을 둘러본 뒤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의 보폭이 부쩍 넓어졌다. 내란 수습의 선봉에 서는 것은 물론 진보 유튜브 출연, 야당 지방자치단체장 저격 등 여권 지지층이 호응할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권 출범 초기만 해도 '국정운영 2인자' 역할에만 충실했던 것과 판이한 모습이다. 이에 내년 지방선거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총리가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섰다는 해석이 따라붙고 있다.
'내란 수습' 선봉에 서고, 현장 방문도 대폭 확대
김 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을 향해 "내란세력의 뜻대로 됐다면 오늘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라면서 "내란의 심판과 정리에는 어떤 타협도 지연도 있어선 안 된다"고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전날 비상계엄 가담 공직자를 조사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출범식에 참석한 데 이어 연이틀 '내란 수습'을 강조한 것이다.
김 총리는 특히 "법정에서 내란세력의 모습 등을 접하면서 지지부진하거나 잘못된 길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국민의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내란 재판이 장기화되고 특별검사팀의 영장 신청이 연달아 기각되면서,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사법부 불신이 고조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날 김 총리는 이례적으로 국무회의의 상당 부분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간 해외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김 총리가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모두발언에 이어 부처 보고를 받는 모습까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김 총리는 서울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서울아레나'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달 들어 서울시정 관련 현장 방문만 종묘, 한강버스, 광화문 감사의 정원 공사현장 방문에 이어 벌써 네 번째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은 없었지만, 서울시정에 대한 김 총리의 각별한 관심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마평에도 "임명권자가 있다"는 답변만
김 총리가 활동 반경을 넓힌 시점이 내년 지방선거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과 맞물리면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김 총리가 △서울시장 출마 △당대표 출마 △총리 연임 세 가지 꽃놀이패를 쥐고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김 총리가 최근 여권 지지층에서 인기가 높은 진보 유튜브 출연에 적극 나서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 6일 김어준 유튜브에, 24일에는 매불쇼 유튜브에 출연한 바 있다.
김 총리도 하마평을 적극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특별히 생각 없다"고 말했다.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임명권자가 있기 때문에 제가 '무엇을 하고 싶다'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좀 넘어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농반진반(농담 반, 진담 반)으로 총리를 좀 오래 시켜주셨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모든 것이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임명권자인 이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얼마든지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