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리 "대만은 독립국가, 중국으로 복귀는 선택지 아니다"

"대만 관련 트럼프의 침묵은 최고 결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연합뉴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이 "대만은 독립국가이며 중국으로의 복귀는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25일 밝혔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대만의 중국 복귀가 전후 국제질서의 중요한 구성요소"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줘 행정원장은 이날 입법원(국회)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들에게 "중화민국, 대만은 완전한 주권 독립국가이며, 우리 나라 국민 2,300만 명에게 '복귀'는 선택항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만은 세계의 대만이며, 지역안보와 과학기술·경제발전에서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현상 유지는 현재 세계가 함께 주시하고 있으며 중국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이러한 현상을 파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 주석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대만이 중국으로 복귀하는 것은 전후 국제 질서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일찍이 어깨를 걸고 파시즘·군국주의에 맞서 싸웠고 현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더 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는 시 주석 발언 가운데 2차 세계대전에서 중국과 미국이 함께 싸웠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중국이 대만을 위협하려 의도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라며 반발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전화통화 후 올린 트루스소셜 글에서 중일 갈등이나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미국 측이 발표한 정상 통화 결과 요약문에도 대만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만 정부는 이에 대해 "최상의 결과"라며 환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수아 치충 우 대만 외교부 차관은 "트럼프의 침묵은 대만이 미중 회담에서 흥정 카드로 취급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양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우리(대만)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가 그 거래의 일부가 아니라는 뜻이므로 최상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