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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도권 집값 2~3% 상승 … 양극화 심화"

매일경제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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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도권 집값 2~3% 상승 …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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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택시장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의 집값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2026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주택시장이 전 고점 회복 흐름 속에서 지역 간 편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수도권은 구조적 공급 부족과 매수 심리 회복에 힘입어 2~3% 내외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지방은 수요 위축으로 보합 또는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건정연은 분석했다.

건정연은 올해 주택시장이 수도권 중심의 상승과 지방의 하락·정체가 격차를 키운 양극화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은 매수심리·거래·가격이 모두 회복된 반면 지방은 미분양 누적과 수요 약세로 하락·정체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고하희 건정연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착공 감소,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3기 신도시 지연 등 구조적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2~3% 수준의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지방은 인구 및 수요 기반 약화로 인해 1% 내외 하락 또는 보합 흐름이 나타나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양극화 심화 전망을 내놨다. 건산연은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올해보다 0.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은 2% 상승이 예상된 반면 지방은 0.5% 하락해 지역 간 온도 차가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셋값은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매수세 둔화로 인한 전세 수요 유입, 실거주 목적 수요 확대 등이 맞물리며 올해(1% 상승 예상)보다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건산연은 내년 전국 전셋값이 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건정연은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약 9% 감소한 264조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수주·착공 감소 등 선행지표 부진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년 건설투자는 2% 증가한 26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 PF 불확실성 감소 등 일부 우호적 신호가 있지만 착공 감소 등 누적된 선행지표 부진과 안전 규제 부담이 여전히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건설업 계약액 역시 올해 7% 감소한 후 내년 4%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이는 공사비 상승이 반영된 수치로 실질 계약액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건정연은 내다봤다.


김희수 건정연 원장은 "우리나라 건설투자는 평균 0~1% 수준의 저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경제성장률 대비 낮아진 건설투자 증가율,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의 장기적 감소 등 구조적 제약이 지속되는 만큼 산업 전반의 새로운 생존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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