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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성장률 1% 수준인데 소비심리는 2017년 이후 최고…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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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성장률 1% 수준인데 소비심리는 2017년 이후 최고…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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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계엄·美 관세 불확실성 해소로 기저효과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25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25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달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예상치를 웃돈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등 긍정적 신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0% 내외 수준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이후만 보면 2009년(0.8%)과 2020년(-0.7%)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저성장 상황에서 낙관적인 소비심리를 기록한 데는 비상 계엄·관세 정책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4로 전월 대비 2.6포인트(p) 올랐다.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며 2017년 11월(113.9)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88.2)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12.3p 급락했다. 팬데믹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만이었다. 올해 4월까지 100을 밑돌던 지수는 5월부터 '낙관적'으로 전환했다.

부문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CSI(96)이 전월 대비 5p 올랐다. 2017년 11월(98)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다.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망치를 상회한 데다 수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향후경기전망CSI(102)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미중 무역합의 등 통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8p 올랐다.


1% 내외의 낮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낙관적인 소비심리가 나타나는 이유에는 기저효과가 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탄핵 국면과 고관세 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최근 해소되면서 심리 개선세가 컸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소비심리 개선으로 향후 경기 회복 기대감도 높아진다. 한은도 오는 27일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보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2.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성장률 상향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꼽히지만, 민간소비도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기대심리는 여전히 높다.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119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3p 떨어졌다. 10·15 대책 효과로 4개월 만에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을 웃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CSI가 전월보다 내리긴했지만, 6·27 대책 이후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며 "여전히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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