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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불확실성 소멸” 소비자심리, 8년 만에 최고…집값 기대도 하락 전환

헤럴드경제 홍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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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불확실성 소멸” 소비자심리, 8년 만에 최고…집값 기대도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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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 2.6P 개선된 112.4
2017년 11월 이후 역대 최고 기록
10·15 효과에 집값 기대도 하락 전환
관세 협상 타결 등으로 인해 소비자심리가 8년 만에 가장 낙관적인 수준까지 개선됐다. 사진은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SUMMIT KOREA 2025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헤럴드DB]

관세 협상 타결 등으로 인해 소비자심리가 8년 만에 가장 낙관적인 수준까지 개선됐다. 사진은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SUMMIT KOREA 2025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헤럴드DB]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소비자심리가 8년 만에 가장 낙관적인 수준까지 올라섰다.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미래 경기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10·15 부동산 대책 효과로 주택가격전망지수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4로 전월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이처럼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2017년 11월(113.9)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4월 이후 8월까지 5개월 연속 올랐으나 9월 하락 전환해 10월까지 2개월 연속 떨어지다가 11월 상승 전환했다. 올해 내내 경기를 짓눌렀던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미·중 무역 합의 등 통상 관련 불확실성 완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비자심리가 많이 낮아졌고 이후에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있었다”며 “이처럼 경기에 좋지 않은 사건들이 하나씩 해소되면서 소비자심리가 많이 올라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값 상승 기대도 정부 정책의 효과로 다소 떨어졌다. 11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119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뜻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해당 지수는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7월 전월 대비 11포인트 급락했다가 한 달 만에 2포인트 반등한 뒤 10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11월 하락 전환했다.


10·15대책의 여파로 일단 가파른 집값 상승 기대는 꺾인 셈이지만, 아직 전반적인 지수 수준이 높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풀이됐다.

이 팀장은 “10·15대책 이후 전국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다”면서도 “전월 대비로 지수가 하락하기는 했으나, 6·27대책 직후보다는 아직 높은 수준이기에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는 높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11월 현재경기판단CSI는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 상회, 수출 호조 등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한 96을 나타냈다. 향후경기전망CSI도 8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생활물가상승률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3년 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