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서울에 살면서도 본인 명의의 집이 없는(무주택) 30대 가구 수가 지난해 52만7729가구로 집계됐다. 2019년 이후 꾸준히 늘어 2023년 51만514가구로 처음 50만대로 올라섰는데, 지난해 1만7215가구(3.4%) 더 늘었다. 2015년 데이터처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가구주 연령이 30~39세인 무주택 가구를 기준으로 통계를 냈다.
김영옥 기자 |
반면 지난해 30대 유주택 가구 수는 18만3456가구로 1년 전보다 7893가구(-4.1%) 줄었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기준 무주택 가구가 내 집 소유 가구보다 약 3배 많았다. 주택 소유율 역시 25.8%로 낮아졌다. 서울 30대 가구주 4명 중 3명이 무주택자란 의미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30대 주택 소유율은 36.0%다. 역대 최저라는 점은 같지만 서울과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있다. 수도권 집값이 오르고, 서울에 1인 가구가 많은 것이 주택 소유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를 잡으려고 올해 들어 정부가 대출 문턱을 높이는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내놨기 때문이다. 중·장년층에 비해 소득과 저축이 상대적으로 적어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30대 이하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규제 시행 이후 매물 감소로 전세 가격까지 오르는 상황이라, 서울 지역 젊은층의 주거난은 더 심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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